정부의 8·31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로 김포시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김포를 비롯한 2기 신도시 예정지역을 기존계획보다 1천만평이상 확대해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로 지난해 156만평으로 축소됐던 김포신도시가 다시 장밋빛 미래로 포장되고 있다.

500만평 건설계획발표와 축소, 그리고 다시 확대라는 혼선을 거듭한 김포신도시는 그 규모와 개발방식이 올해안에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포신도시 확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일이었다.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돌았던 신도시 확대설은 그간 설득력있게 각종 언론매체와 시민들 사이에 기대감으로 회자됐으며 김포시가 준비하고 있는 중남부권 도시계획 재정비와 맞물려 당연한 사실 처럼 받아들여졌다.

이번 정부 발표로 김포시민들이 신도시 확대 건설에 거는 기대는 사뭇 크다.
당초 500만평 규모의 김포신도시 건설 계획이 발표됐을 때만해도 그에 따른 영향을 시민들은 몸으로 쉽게 체감하지 못했다. 오히려 수대째 살아온 터전을 졸지에 잃게된 수용지역 주민들의 애끓는 분노만 바라보며 속앓이를 해야했다.

신도시 축소발표가 이어진 지난해부터는 오히려 신도시 무용론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만큼 김포신도시는 시민들의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는, 차라리 안하니만 못한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였다.

다행히 이번 정부 발표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김포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면서도 신도시 축소의 아픈 경험을 되풀이 하지 말자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시민들은 신도시 확대를 계기로 꺼져만 가던 지하철 9호선 연장 운행과 각종 기반시설 확충 등의 불씨를 되살리고 이에 따른 김포시민들의 집약된 의지를 정부측에 보여주자고 벼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축소된 신도시 규모가 작다며 당초 약속한 지하철 운행과 고속화도로 2개축 건설 대신 경전철과 도시고속화도로 1개축 건설을 적선하듯 김포시에 던져줬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진 만큼 정부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경전철 운행 논의도 중지돼야 마땅하다.

이와 더불어 구체적인 개발계획 수립시에 김포시민과 수용지역 주민, 그리고 김포시청을 참여시켜 원점에서부터 계획도시 김포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신도시 건설을 격렬히 반대하던 수용지역 주민들도 예전과 다르게 신도시 확대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적정한 보상도 개발계획 수립과 함께 진지하게 논의돼야 한다.

그동안 신도시 건설과 관련해 김포시와 시민들은 의무는 없고 권리만 주장하는 염치없는 수혜자처럼 비춰져 왔다. 이는 김포신도시 건설에 주체가 되지 못한 결과였다.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고 신도시 건설에 주인입장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 더이상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를 과감히 버리자. 당당하게 신도시 확대 규모와 조속한 개발계획 확정을 정부에 요구하며 잃었던 권리를 되찾자.

김포신도시가 강남의 아파트 수요를 대체하는 들러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김포만의 특색을 살린 미래지향적 첨단생태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나된 시민의 힘을 정부에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