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은 7월 9일 있었던 '풍무동 사람들' 오프 모임때 최근 신도시 사태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자유발언 형식으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가감없이 그 내용을 올린 이유는 밑바닥 목소리를 체감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부분적으로 다소 민감한 내용이 있다 하더라도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신도시 축소발표후 소감 및 주변분위기에 대해>

▲신랑에게 물어보니 (개발이 안된 상태의 ) 지금이 더 좋다고 하더라. 주변의 농경풍경이나 숲속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됐으면 한다고 한다. 축소개발은 난개발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것이다는 말도 하더라. 주변분들의 의견을 청취해보면 나이드신 분들은 신도시 자체를 반대하며 차라리 잘됐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기반시설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신도시 조성을 바랬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

▲신도시가 원안대로 되었으면 한다. 이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정부의 약속을 이제 누가 믿겠는가? 회사에 출근 했을때 예전에는 부러워 하던 동료들이 이제는 ‘김포에 왜 이사갔느냐’며 핀잔하는 분위기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희망을 잃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이제 누가 중앙정부를 믿겠는가.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기 바쁜 국민들을 뒤흔들어 놓아버린 이 사태를 과연 누가 책임 지려는가.

▲사실 집값 싼 이유로 김포에 들어왔다. 신도시가 발표되었을때는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지역이 풍무동과 떨어진 지역이어서 그리 실감나지는 않았다. 김포에 산다는 것에 대해 아는 지인들에게 이야기 할때 이미지 개선에는 상당한 도움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축소발표를 보면서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욕심을 버리니 한결 마음이 홀가분 하기도 하다. 신공항 철도가 들어서고 그랜드마트 입점, 무엇보다도 금정초교등이 들어서면 그리 생활하기에 불편한 것은 없을 것 같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기분이다.

▲신도시 발표로 김포에 대한 이미지가 올라간 것이 무엇보다도 기분이 좋았다. 분당이나 일산에 비해 낙후된 변두리로 인식되던 김포의 이미지가 올라가면서 자부심도 함께 고취된 것 같다. 그러면서도 수용지 주민들의 처절한 반대투쟁을 보면서 이 문제의 심각성이 마음에 걸렸던 것도 사실이다. 재산가치의 상승을 생각한다면 좋긴 하지만 그분들의 생활터전을 뿌리채 뽑아가며 신도시를 강행한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한편으론 고촌, 풍무동 일대에 신도시를 선정하면 한결 좋지 않겠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래도 정부 의도는 입지조건의 편리함을 많이 고려한 것 같다고 추측도 해보았다.
150만평 개발은 반대한다. 난개발을 부채질할게 뻔하다. 경전철을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집값만 포기한다면 풍무동은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커다란 욕심 버리고 우리 주변 마을을 잘 가꾸어 나가며 살기좋은 공동체로 가꾸어 나가자. 찬투위니 반투위니 하는 움직임 어느 한쪽에 휘말려 주민을 편가르기 하는 행동은 자제하자.

▲150만평 개발은 반대한다는데 다들 공감하시는 것 같다. 성남에서 20년 생활했다. 분당 개발할 때 15번이나 응모했지만 한번도 당첨되지 못했다. 그당시 서현동의 분양가가 5천만원대였다. 지금은 5억 8천정도 된다. 여러 우여곡절끝에 김포에 들어왔다. 재산가치 상승의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다. 조용히 있던 주민들의 마음을 정부가 찢어놓아 버렸다. 희망을 날려 버리고 공동체를 분열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과연 누가 질 것인가. 이것은 주민을 우롱한 것이다. 소박한 마음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아예 서울로 다시 들어갈까 생각중이다.

▲차라리 이런 발표를 안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배신감이 든다.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 옆에 가기도 싫다.

▲직장에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김포에 정착하게 되었다. 모델하우스에서 지하철 9호선이 연결된다는 말을 듣고 분양을 받았는데 장기적으로 보자는 생각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등산도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곳곳을 이용할 수 있겠다는 희망섞인 바램까지 하였는데 아쉬움이 많다.
어떻게 단 며칠사이에 '가능'에서 '불가능'으로 정부방침이 급선회하였는지 납득이 안된다.

▲현재 전세를 살다보니 신도시 사태에 대해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게 사실이다. 신도시가 발표되었을때 군사지역 문제 등 여러 가지 난제가 예상되면서 최초로 철회되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하기도 했다. 양촌지역은 이미 전통적으로 마을 공동체가 조성된 지역이어서 부지의 적합성 문제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했다. 김포시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도시개발 계획을 건교부가 염두에 둔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까 어떤 분이 수용지 주민들에 대한 염려를 말씀 하셨는데 한번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일부 주민들은 상당량의 보상가를 챙겨서 경제적 이득을 챙길 수 있었던 상황이다. 수십억 단위의 돈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보상가를 좀 더 높게 받기위한 실력행사가 있었던 면도 다분이 있다. 소규모 농지를 가지고 농업에 의존하는 생계형 농민들의 현실과 이분들의 상황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거기에 비해 도시지역 주민들은 어떠한가. 융자 낀 집 한 채 달랑 가지고 하루 벌어 하루먹고 사는 소시민들 아닌가. 수용지 주민들의 안타까운 처지를 생각하여 목소리를 죽이고 있는 우리들 마저 반투위분들에게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작금의 현실은 냉정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김포시장을 비롯한 시청의 애매한 태도가 오늘의 사태를 더 키워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경전철 유치를 그 대안으로 생각하지만 지역신문 기사에서도 보듯이 시장본인은 선거를 의식하여 중앙에 책임을 떠넘기고 경전철 유치로 생색을 내면서 빠져나가면 그만 아닌가. 경전철 유치를 전제로 한 축소개발 수용의사를 시장이 밝혔는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장기적으로 보고 이대로 둔 채 우리만의 대안을 모색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신도시 발표부터 축소사태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찬,반 여부를 떠나 김포시민들이 겪은 피해에 대해 정부에 책임을 묻고 피해보상을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의 사태에 대해 ‘건교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자.

▲현재 반투위, 찬투위로 나뉘어져 있는 양상은 자못 심각한 우려를 안겨준다. 무엇보다도 이 와중에 주민간의 분열이 심화되면 안된다. 그런 점에서 '풍무동아파트연합회' 임원의 찬투위 집회시 참여발언은 경솔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수용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장기적인 대책을 함께 세워나가야 한다. 좀 늦어진다 하더라도 김포시민이 주체가 된 '뉴김포' 건설을 왜 우리가 못하나. 기존의 신도시가 '베드타운화 된 점을 반성' 건교부에서는 자족형 환경친화적 신도시를 만든다고 했지만 그게 얼마나 졸속행정이었는지 이번에 입증되지 않았는가.
시장또한 건교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편승하여 자신의 업적을 치장하려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처음부터 차근 차근히 김포다운 김포를 건설하는데 시민들이 앞장서야 한다. 반투위의 극단적 모습도 문제지만 섣부른 찬투위 움직임은 주민들의 분열을 심화시킬 뿐이다.

결의사항
1.신도시 찬반 이분법 논쟁을 지양하고 김포주민의 단합과 공동체 건설에 주력하자.
2. 경전철 건설을 전제로 한 150만평 축소개발안은 난개발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짙고 경전철이 건설된다 하더라도 예상되는 문제점이 많은 바 반대한다. 단기적 해결책에 급급할게 아니라 주민들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이 사항은 풍사내에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볼 필요성이 있음)
3.건교부 장관 사퇴 요구를 위한 서명운동 전개하자.
4.향후 김포 제단체의 신도시 문제에 대한 논의에 적극 참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