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아 창민이를 위한 노래하는 가족 양상근씨네 가족 음악회가 여성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속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양상근·박연분 부부, 큰 딸 정희(고1), 작은 딸 정원(초3년)이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한 음악회는 시작 곡 '사랑하게 되면'과 마지막 곡 '사랑이 필요 한거죠' 노랫말처럼 온기가 가득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회에 초대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양 선생은 내 친구 아들인데 우리는 금강산 아랫 마을에서 자라다가 한국 전쟁 때문에 고향을 잃었습니다. 전쟁 끝나고 저는 원주에서 고아원을 시작했고 친구는 김포에서 가축병원을 경영하며 살았는데 고향에 같이 가자는 약속을 한 이래 부자가 50년간 우리 육아원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간강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클 수 있도록 사랑으로 돌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양상근씨 부친 양창현옹 친구이자 육아원 원장 이재선씨의 인사가 음악회에 의미를 더했다.

모두 1학년인 아이들은 2개월 주기로 의안을 교체하는 창민이의 아픔은 별반 관심이 없다. 다만 같은 학년인 자기들 보다 몸집이 작은 창민이 나이가 조금 부담스러울 뿐이다.

창민이에 포커스를 맞춘 음악회라 창민이만 초대하려 했는데 아이들이 "아저씨 정말 그러기에요? 우리도 데려가 주세요" 했단다.

아이들에게는그냥 "아홉 살이라고 때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착한 친구" 창민이 때문에 비눗방울 날리는 무대에서 노래도 부르고 손뼉을 쳤던 특별한 날이 마냥 즐겁다.

양씨는 "의사가 되어 아픈 친구들을 고쳐주고 싶다는 창민이와 친구들이 지금처럼 해맑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큰 사랑"을 부탁했다.

양씨는 "음악회 뜻에 공감해 1백만원 거금을 쾌척한 지역 선배와 농협 주부대학 '노래교실'의 나이든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전해 온 3백만원의 성금에 담긴 사랑만큼 창민이의 꿈이 자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