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설관리공단은 23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개장한 사계절 썰매장에 지난해보다 1,004명이 줄은 21,001명의 피서객이 다녀갔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운영기간 51일을 기준, 1일 403명이 이용한 것으로 1일 최대 3천명 이용 가능한 썰매장의 운영 성적표 치고는 꽤 초라한 수준이다. 이는 전체 수용인원 대비 13% 미만의 운영 실적이기도 하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인근 하성 승마장 내 수영장, 강화 수영장 등의 신설로 인해 월곶 수영장 인원이 분산된 결과 썰매장 이용객이 감소했다"며 "시 차원의 전면적인 예산지원이 없다면 이 같은 이용객 감소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9년에 개장한 '김포 사계절 썰매장'은 수도권 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스키연맹에서 공식인증 받은 성인용(길이 120m, 넓이 30m), 아동용(길이 80m, 넓이 25m) 슬로프를 갖춘 시내 유일 가족 놀이 공간으로 지난해부터 하계에도 운영되고 있다.

이같이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고도 실 이용자가 없다는 점은 시의 홍보부족과 지리적 악조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민 A모씨는 "지역내 썰매장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름에도 개장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거리가 너무 멀고 차편이 불편해 알고 있다 하더라도 안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K모씨는 "여름, 겨울 방학기간동안 학생들을 위한 무료 셔틀 버스 등의 운행만 실시해도 이용자 수는 부쩍 늘어날 것"이라며 교통편 부재를 아쉬워했다.

실제 자가용이 없는 경우 눈썰매장을 가기 위해선 8번 시내버스, 1번 강화직행버스 및 김포대 방면 959번 등을 타고 군하리에 내려 15분 이상을 걸어가야 한다. 썰매장 내로 진입하는 버스가 단 한대도 없다는 점은 가족 피서객들을 유치하는데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예산 부족의 원인을 들며 셔틀버스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그러나 "시와 예산 협의를 통해 기존 협소한 수영장을 확장할 계획이다"며 "인근 국유지 및 사유지 등의 매입을 통해 내후년에는 새로워진 하계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동부권내 가족놀이 시설물이 철저한 계획 하에 완공돼 넘치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과 비교해 볼 때, 텅텅 빈 '김포 사계절 썰매장'의 모습은 김포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더욱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