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봉문화예술제'라는 축제 명칭이 특정인의 아호를 딴 것이어서 문제라면 '금파문화예술제'도 마찬가지다. 84년 문화원 설립과 함께 시작된 축제 이름이 '금파문화제'였는데, 어렸을 때지만, 문화원장의 아호가 '금파'라는 소릴 들었다. 금파가 홍도평의 가을 들판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나타낸 단어인것은 알지만, 축제 이름이 먼저인지, 문화원장의 아호가 먼저였는지는 명확한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황금상 김포1동 시의원)"

"'금파'가 초대 이재철 문화원장의 아호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이순회 우저서원 원장)

"근 20년 지속해 온 '금파문화제'를 추진위원회가 '중봉문화예술제'로 바꿨다고 해서 당시 문화원장과 언성을 높여 싸웠다. 당시 문화원 관계자들이 원장 아호를 따서 문화제 이름을 지었을리 없다."(강보희 체육협회 부회장)

"당시 관주도하에 설립돼 운영되던 초창기 문화원의 입지로 볼때 초대 원장의 아호를 문화제 명칭으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고 본다. 축제 내용과 소요 비용까지 당시는 군청이 지원하는 수준이었다. 1,2대 원장을 지내셨으니 금파라는 뜻이 좋아서 후에 아호로 쓴것이 아닌가 한다."(유영근 문화원 사무국장)

닭이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
5월31일 시청 상황실에서는 문화예술관련 관계자들과 지역문화예술에 관심있는 시민들이 모여 '지역문화축제 명칭 변경안'에 대해 긴 시간 난상 토론을 벌였다.

토론자들은 각 지자체가 대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지역축제가 지역성과 특산물을 연계해 정체성과 상업성을 담보할 때 성공을 거둔다는데 공감했다.

따라서 김포축제는 문화원이 지난 84년부터 19년 동안 지속해 온 '금파문화제'에 '김포'를 합해 '김포금파문화예술제"로 하자는데 논지가 쏠렸다. 금파는 김포의 상징인 넓은 들과 쌀을 연상시키고, 부천의 '복사골축제'처럼 향수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예술단체간 반목, 갈등을 야기시키고 기획력 부족으로 혈세낭비라는 지적까지 일었던 지난해 제2회 '중봉문화예술제'를 상기시킨 황금상 시의원은, 시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가장 적은 시민들이 선택한 축제 명칭을 되살리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정 단체나 사람들의 반발이 뻔한 명칭 변경을 서둘 필요가 없다는 것.

가을 들판의 황금물결을 상징하는 '金波'(금파). 김포평야를 상징하는 이 명사가 초대 문화원장의 아호였다는 것을 아는 토론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된 문제는 토론회의 중지를 돌려놓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지난 19년 동안 문화원이 주관해 온 '금파문화제'는 2002년 한국예술단체연합김포지부의 창립과 함께, 문화원은 '문화제'로 예총은 '예술제'로 각각의 행사를 주관하고, 2003년엔 예총김포지부장과 문화원장의 합의로 '중봉문화예술제'로 명칭을 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동 주관하에 축제를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