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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에 와서 공무원분들께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런 저런 불편사항들을 이야기하면 약속이나 한 듯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옛날보다 얼마나 좋아졌는데요…”
물론 김포에서 나고 자란 분들 입장에서는 많은 것이 달라지고 좋아졌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이사온 사람들은 그 한 마디에서 이미 큰
장벽을 느끼게 됩니다. “뭐가, 어떻게 좋아졌다는 거야”를 되뇌이며 어처구니 없어 더 할 말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요즈음 저도 “제가 김포에 이사왔을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어요”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제가 김포에 오래 살아서일까요? 그보다는
김포시가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이겠지요.
신도시 발표가 있었고, 지루하던 48번 국도 확장 공사도 끝이 났고,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현대식 고층 건물들도 지어졌습니다. 신도시 발표
후 전철 및 각종 도로 건설 계획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문제에 대한 대안도 여러 가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풍무동은 늘 문제가 많았습니다. 시청 민원의 태반이 풍무동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김포시만큼 풍무동도 달라지리라는 기대를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는 못했지만 교통문제도 신설노선과 기존노선 버스 증차 등의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금정초등학교도 내년
개교를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작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풍무동 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김포시에 이사오길 잘 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풍무동 주민에게 또 하나의 힘이 되는 것은 그랜드마트 입점 소식이었습니다. 서울로 인천으로 장을 보러 다니던 주민들에게
그랜드마트가 들어온다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도 기대되는 일이었습니다.
“신도시 건설 후 모든 중심이 신도시로 옮겨가고, 모든 편의시설이 신도시 중심으로 생겨난다면 풍무동은 더더욱 낙후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야말로 김포의 섬으로 고립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기쁜 일이었다면 과장일까요?
‘그래드마트부지’라고 크게 적혀있는 곳을 지나칠 때마다 뿌듯함과 기대감으로 언제쯤 공사를 시작할지를 기다려온 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그랜드마트가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김포시에서 각종 기반시설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려왔습니다.
알아본 결과 김포시에서는 교통 영향 평가 결과, 307번 도로가 너무 좁고 48번 국도와의 연결부분이어서 그랜드마트가 들어올 경우 교통 혼잡이
예상되어 허가를 내주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관련부처와 협의 중이라든지, 평가 중이라든지 하는 문구는 붙어있지만 대체적인 내용은
그러했습니다.
풍무동에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와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교통혼잡이 더욱 큰 문제니 입점하려고 하는 측에서 철저한 대안을 내놓아야만
승인하겠다는 어느 신문의 기사 내용은 정말 어처구니없다 못해 분노가 느껴지게 합니다. 이미 풍무동을 난개발의 표상으로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난개발을 안되기 때문에 그랜드마트는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교통 혼잡이 예상되면 도로를 확장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주민들의 필요성을 공감한다면 주민측에서 원하는 대안을 내놓으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도로가 확장될 계획은 전혀 없으면서 교통 혼잡을 이유로 그랜드마트 건설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풍무동 주민은 좁은 도로만을
바라보며 편의시설 및 기반시설이 전혀 없이 살아야 합니까?
대안을 내놓는 곳은 그랜드마트도 주민도 아닙니다. 김포시입니다. 김포시에서는 무분별한 개발도 막아야 하지만 이미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아픔도 해결해 조려는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무엇이든 우선 순위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통 혼잡으로 인한 불편이 우선인지,
생활 편의시설이 전무한 이 곳에서 겪는 불편이 우선인지 김포시는 풍무동 주민의 입장에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풍무동 주민이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는지 주민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렴해야 합니다.
“풍무동에는 제대로 된 공원도 하나 없어”라는 말에
“왜 없어, 큰 공원 있잖아. 김포 묘지공원.”
풍무동의
현실입니다.
풍무동 사람들은 그래도 꿈을 가집니다. 그랜드마트가 들어서고, 307번 도로 확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우동까지 연결되는 자전거도로,
공원묘지만큼 크지는 않더래도 서로 웃음을 나누며 아이들과 산책할 수 있는 공원 그리고 서울로 연결되는 전철까지…
김포시에 이러한 풍무동 사람들의 꿈이 제대로 적절히 전달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얼~~마나 좋아졌는데요. 김포시 최고예요!” 외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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