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리는 '평화통일 기원 나무심기' 행사에 손녀딸과 함께 참가신청을 한 이주천(70)씨. 지난 1946년 고향인 함경남도 원산을 떠나온지 반세기가 넘었지만 아직도 머리 속엔 고향 땅이 눈에 훤하다.

(재)경기녹지재단이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추진 중인 ‘평화통일 기원 나무심기’ 행사에 실향민의 참가신청 열기가 뜨겁다.

이번 행사는 평화를 사랑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대 모여 '통일나무'를 심는 자리로 내달 11일 세계평화축전이 열리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오는 3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100여명이 넘게 접수한 상태. 실향민을 비롯 전국에서 2천여 명이 참여해 청단풍, 산딸나무, 마가목, 이팝나무, 메타세콰이어, 복자기 등 모두 500그루의 나무를 심게 된다.

또 식수 후에는 나무에 나무이름과 심은 사람이름, 고향, 평화기원 문구 등을 적은 이름표를 달아주며, 이후 나무의 생육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무의 성장 모습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실향민 또는 일반 시민은 오는 31일까지 재단 홈페이지(www.ggf.or.kr)에서 온라인 신청하거나 전화(031-242-6369)로 접수하면 된다. 임진각 세계평화축전 주행사장(평화누리)에서 현장 접수도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행사당일 장갑, 삽, 기념품, 도시락 등을 제공한다. 단, 나무 비용은 참가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며, 1인당 최대 5그루까지, 총 500그루를 선착순 신청 접수 받는다. 나무가격은 한 그루당 청단풍․이팝나무․메타세콰이어 각 2만원, 산딸나무․복자기 2만5천원, 마가목 3만원 등이다.

이현묵 사무처장은 "이번 행사는 통일시대를 앞두고 실향민의 망향의 한을 달래고 통일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는 장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