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이달말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서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포시 부동산 거래는 전지역에 걸쳐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며 대토지역으로 손꼽히던 월곶면과 하성면도 사실상 거래가 끊긴 상태다. 더욱이 양촌산업단지와 마송·양곡지구 보상이 실시됨에 따라 대토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예상과는 달리 실 수요가 거의 없어 부동산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택지개발로 인한 보상금 지급 규모는 총 7,500억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상을 받은 주민들은 이중 약 20% 정도를 대토를 위해 인근 강화도에 투자했으며 나머지는 땅값 둔화세가 나타날 때까지 시내 토지의 매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등기업무를 담당하는 법무사와 변호사 사무실도 덩달아 불경기를 체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심리가 기대됐던 서비스 관련 업종도 매출이 오르지 않아 한 숨만 쉬고 있다.

하성공인중개사 김동석씨는 "대토에 대한 기대심리가 컷으나 수개월째 매매가 없다"며 "이로 인해 하성면의 경우 농지가 22만원에 호가되는 등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대토를 위해 움직이면 땅값이 상승하니까 내릴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관망세 영향이 한 몫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거래에 대한 기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은 통진읍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아 32만원을 호가하던 농지가 28만원에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등 이 지역에서도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를 입증하 듯 시청 민원실에서 취급하는 토지거래 허가 신청 건수도 올 봄 1일 40여건에 달하던 것이 최근에는 10여건으로 대폭 축소돼 신고되고 있다.

한편 지난 주 건교부의 투기지역 전매행위 5년간 제한 조치 발표는 가뜩이나 침체된 시내 부동산 경기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10월부터 적용될 예정인 이 시행령은 투기지역내에서 토지이용 의무기간을 최장 5년간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이 정책이 무분별한 투기를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선량한 투자자들까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정준호씨는 "전매제한 조치가 부동산 경기를 위축시키는 것도 있지만 자금계획서까지 제출하라는 것은 건전한 투자자들까지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매수자 입장에서보면 섣불리 부동산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특히 "정부가 투기에 따른 위장전입과 계약서 작성 위반실태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면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달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 후에나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는 소강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지역 경제활성화 차원에서라도 김포시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