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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촌면 한화아파트 주민들이 시에 요구한 아파트와 도시계획도로간 15m 이격거리 요구안이 다시 한번 무시됐다.
주민들은 11일 오후 3시 고촌면사무소에서 이뤄진 시와 한화주민, 주택조합, 현대건설 등 4자 면담에서 기존의
요구안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이견만 확인했다.
면담에서 주민들은 "지난 1일과 8일 시청앞 시위 결과 이뤄진 면담인데 시는 건설사에 건설사는 시에 책임과 권한 떠넘기기를 하며 주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위를 위해 일하는 시가 주민들의 민원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해결 의지는 없고,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 입장만 두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에서도 이해당사자인 한화주민들을 배제한 채 형식만 갖췄다"며 차후 평가서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면담을 주선한 김대순 시 건설도시국장은 주민들의 기본 입장을 청취한 후 건축조합과 현대건설 측에 "주민이 요구하는 15m 이격
거리확보에 대한 복안"을 물었다. 이에 현대건설 임홍규 현장 소장(사진)은 "도시계획도로 선형 결정은 자치단체 권한으로 건설사가 결정할 수 없다"고
책임을 시에 넘겼다.
주민들은 "어렵게 마련된 자리에서 서로 책임 떠넘기기로 주민들을 재차 우롱하고 있다"며 "법대로 행정이 누굴위한 행정이냐? 주민요구
수렴없는 공사 강행시는 죽을 각오로 저지하겠다"고 강경투쟁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생존권을 위협하는 공사인데 주민입장에서 한 차례도 의견
조율을 하지않은 시의 무성의를 재벌기업을 두둔하는 편의행정"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김대순 국장(사진)은 "공개석상에서 그간의 울분을 토로하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것도 성과다"며 면담 자체에 의의를 부여하고 "주민과
업체 입장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국장은 "도시계획시설
변경에 대한 결정권이 경기도지사에 있는 만큼 즉답할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권한 한계를 설명하고 "다음주중 재면담 자리에서 시의 복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도로 용지도 공원용지도 시가 시민들을 위해 정한 도시계획인데 건설사가 기부채납 조건으로 개설하는 도로를 위해 기존의
주민들을 희생시킨다면 결사 투쟁외에 방법이 없다"며 "주민들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시청앞 시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고촌면 수기마을 9만8천여평(2,700세대) 공동주택개발사업게획 승인 조건부로 건설사가 시에 기부채납(무상귀속)토록 협의된 시도시계획도로(폭20m
4차선 길이 1.3Km, 98년 경기도 승인)는 2003년 준공된 한화아파트 101동과 102동 진입도로와 선형이 같아 별도 이격거리가 없이
설계됐다. 주민들은 시에 향후 교통량 유발 영향을 감안해 아파트와 15m 이격 방음녹지 조성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 집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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