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8일 김동식 시장 취임후 최대인 360여명에 달하는 대대적인 직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승진자 명단 발표 후 내부에서는 연공서열이 배제된 인사권자 측근들을 위한 발탁인사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인사에 따른 잡음도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김병식 행정과장의 서기관 승진이다. 현직 발탁이 후 줄곧 김시장 측근으로 분류돼 실세로 평가받던 김 과장은 서열을 서너계단 뛰어넘는 파격적 인사의 혜택으로 신설된 신도시건설단장에 중용됐다.

또 김시장의 브레인을 자처하던 채지인 계장도 본인의 장담대로 사무관으로 승진해 부군인 이정찬 교통과장과 함께 김포시 최초의 부부사무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행정과에서는 김병화, 이호성 계장 등이 사무관 승진에 성공해 승진을 위해서는 행정과를 거쳐야 한다는 속설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이종경 하성면장을 제외한 9개 읍면동장들의 대거 자리이동과 고참 과장들의 일선 배치는 내년도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돌고 있다. 서기관 승진후보로 거론됐던 박동문, 신명철, 홍중표 과장 등은 후배인 김병식 과장에게 밀리며 감사담당관과 복지과장, 세정과장에 머물렀다. 사무관 승진이 예상됐던 전왕희 비서실장은 행정담당계장으로 발령돼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내년도 선거를 앞둔 김동식 시장이 측근으로 분류되던 자기사람을 요직에 전진배치함에 따라 "연공서열이 무시된 발탁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업무효율화를 위한 무난한 인사였다"는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 A씨는 "잔뜩 뜸을 들이더니 결국은 연공서열을 무시한 측근 발탁 인사로 끝났다"며 "맥이 빠져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또다른 직원 B씨는 "선거를 앞두고 결국 측근들을 전면에 배치한 인사가 됐다"며 "공직사회는 능력도 좋지만 연공서열도 무시되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반면에 C모씨는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기용하는 것은 결재권자의 재량인만큼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번 승진인사에서 누락된 고참 과장들과 계장들에 대한 동정론이 하위직 직원들 사이에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승진에서 탈락한 해당자들을 김시장이 어떻게 달랠 것인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김시장 재임중 사실상 마지막 인사라는 점에서 승진 탈락자들의 불만이 고조될 경우 이들의 항명사태와 조기 레임덕 현상의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