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면 오룡마을 한화아파트 주민 150여명이 8일 시청 본관 무단점거 시도 등의 실력행사까지 전개하며 도시계획도로 (중2-1호)개설과 관련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시위에는 지난 1일때보다 2배가 넘는 대책위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존 ' '도로·아파트 간 30m 이상 공간 확보'에서 한발짝 물러선 '15m 녹지공간 확보'를 제시했다. 

주민들은 "시와 사업자측이 도로선형을 이유로 인도 3m 를 포함해 8m 이상은 불가능 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주거환경이 없어지는 걸 무기력하게 지켜볼 순 없다. 뜻이 관철될 때 까지 더욱 거세게 항의하겠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곽두한씨(43)는 "고향땅을 버리고 김포에 겨우 정착해 살아갈만 하니 이젠 생각지도 않았던 도로 문제로 밤잠을 설치게 됐다"며 "주민들이 한발짝 물러선 만큼 시가 만족할 만한 답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부터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강희 주부(40)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 참여도와 항의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군중심리가 아님을 시와 시공사가 깨달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날 김대순 건설도시국장을 면담한 최기호 위원장은 "오는 11일 시와 대책위 대표단, 시공업체간 3자 토론회를 갖기로 합의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한대 모아 최소 녹지공간인 15m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오후 1시경 해산을 선언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998년 경기도의 승인을 받은 가장 이상적인 구간인 만큼 도로 건설을 포기할 순 없는 일"이라며 "주민들과 시공업체간의 의견을 최대한 조율해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