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이 습지의 기능과 가치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란의 람사에서 람사협약을 맺어 습지보호와 효율적 이용에 대한 관심을 갖기에 이르렀다.

람사협약에서 습지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첫 번째로 물이 고여있거나 흐르고, 담수 또는 간조시의 염수를 포함해서 물의 깊이가 6m를 넘지 않는 해양에 해당되는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지속적이든 일시적이든 관계없이 소택지(marsh), 이탄지(peatland), 늪 또는 물이 있는 지역이다. 바다를 제외하기 위해 물의 깊이를 6m로 제한했을 뿐 물이 있는 모든 땅을 습지로 규정하려 하고 있다.”

두 번째로 “강 또는 해안지역이 인접한 습지와 만나는 지역과 간조 시 6m이상의 해양 또는 섬이 습지 내에 있는 경우도 포함한다”.  라고 정의함으로서 되도록 넓은 면적을 습지로 정하려 하고 있다.

습지는 가장 생산성이 높은 생태계에 포함된다. 습지는 생물학적 다양성을 제공하는 요람이며, 수많은 야생동물이 생존을 위해서 의존하는 물과 일차 생산지를 제공한다.

습지의 물리학적, 생물학적 그리고 화학적 요소의 상호작용 즉 토양 물, 식물 그리고 동물에 의해서 습지는 많은 살아있는 기능을 발휘하게된다. 예를 들면, 물의 저장, 폭풍피해로부터 보호, 범람의 완화, 해안선의 안정, 침식조절, 육상수자원의 보충(습지로부터 물이 지하대수 층으로 이동한다.), 지하수의 배출(지하수가 지표면으로 이동하여 습지표면에 물로 고인다.), 물의 정화(영양물, 침식 물, 오염물을 보유하는 작용에 의해서), 지역적으로 기후를 안정시킨다.(특히, 강우와 온도의 조절)

또한 습지는 엄청난 경제적인 가치를 제공하는데, 양과 질적으로 많은 수자원, 수산업자원(전 세계 어획고의 2/3 이상이 해안과 내륙습지의 보존상태와 관련됨), 농업, 목재생산, 에너지자원(이 탄과 식물자원), 야생동물자원, 교통수단, 휴양 및 관광의 기회제공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습지는 인간의 문화유산의 한 부분으로 특별한 특성을 제공하며 고대 문명지가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종교적이고 우주 철학적인 믿음과 관련되어있고, 야생동물에게는 안정한 보호구역을 제공하고, 중요한 지역문화의 근거를 제공한다.

이렇게 인간에게 삶의 가장 좋은 상태는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며, 삶의 질은 인공적인 것도 한 몫 하지만 자연상태를 얼마나 유지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습지의 기능과 가치의 중요성이 있음에도 찬반이 상충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찬성논자들은 국가의 공익적 차원에서만 지정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익이란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이익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익이나 국지적인 일부의 희생으로 습지를 지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만약 지정해야 한다면 강변이나 해변의 국· 공유지를 습지로 지정 해야하며 만약 사유지를 지정한다면 어떠한 행위제한에서도 배제되어야 하고 모든 불이익은 국가가 감당해야 한다. 

환경부는 지난 2004년 12월 31일 개정·공포된 '자연환경보전법'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인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6월 23일 입법  예고하였는데, 개정안은 법률에서 위임한 생태·경관완충구역 및 전이구역에서의 허용 행위, 자연경관영향의 심의대상·기준 등 세부사항을 신설하고, 생태계보전협력금 부과제도 등 그간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다음 내용으로 개선·보완하려고 한다.

종전의 생태계보전지역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바뀌면서 핵심, 완충, 전이구역으로 구분 지정됨에 따라 종전법상의 생태계보전지역에서의 행위제한은 핵심구역에만 적용하고, 완충구역 및 전이구역에서는 슈퍼마켓, 휴게음식점, 농수산 및 임산물의 보관·판매시설, 제1종·제2종 근린생활시설, 초등학교, 병원 등 주거·생계활동을 위한 건축물 등의 신·증·개축을 차등화 하여 허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여 보호지역 인근 주민의 생활불편을 크게 완화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농지가 결코 습지의 핵심구역이 되지 않아도 습지지정 5000m 이내에 있어 완충지역이나, 전이구역으로 들어간다면  심의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부는 습지보존법시행령과 시행규칙에 규정 된, 주변 관리지역의 지정 등의 조항을 삭제하거나 문제점으로 지적된 일부 규정을 개정, 습지보호지역지정에 따른 주민거부감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하니까 당해 지역은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이것을 끝까지 관철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