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도로·아파트 간 30m 이상 공간 확보', '산림훼손 및 자연환경 오염 최소화', '정당한 재산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가 위 사항들을 계속 무시할 경우 끝까지 투쟁할 방침"이라며 시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입주당시 도시계획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며 "하물며 도시계획도로가 아파트 옆으로 난다는 것은 상상 조차 못한 일"이라고 시를 성토했다.

주민 이재곤씨는 "시가 한쪽에서는 주민들과 대화하는 척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공사를 강행시키려 하고 있다"며 "주민이 아닌 건설업체를 대변하는 모습에 실망감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대책위 최기호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공사를 시작한다는 그 어떤 의사 전달도 없이 101동과 102동 사이에 자리한 20~30년된 나무들을 막가파 식으로 잘라버렸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실련 및 환경단체 등의 협조를 통해 반드시 주민들의 의견이 관철되도록 하겠다"고 강경투쟁의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부터 도로 건설은 확정된 사안이었다"며 "이 도로는 국도 48호선과 만나 수기지구와 연결되는 가장 이상적인 구간이다. 현행 건축법상 위배되는 점이 없으므로 구간을 변경할 뜻이 없다"고 강행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김동식 시장은 이날 최기호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주민과 시공업체간의 의견 조율을 거쳐 양측이 만족하는 범위내에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98년 2월 경기도의 승인을 거쳐 고시된 이 도로는 한화아파트 건축당시 진입로 일부가 개설됐고, 시는 지난해 고촌도시개발사업과 맞물려 이 도로를 추가 확장해 신곡지구까지 잇는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