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여성의전화가 발주도 안된 750만원 예산 지원 사업을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자신의 사업인 양 홍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눈 먼 돈"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여성의전화는 최근 "이달 22일부터 2박3일 동안 서울 우이동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딸들을 위한 캠프'를 연다"면서 '여중생 50명 선착순 모집' 공고를 모지역신문을 통해 홍보했으나, 이 사업은 발주처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여성의전화는 예산 심사를 위한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밝혀졌다.

7일 복지과 소관 심의에서 이영우 의원은 "올해 딸들을 위한 캠프 사업을 모신문에 보도된 단체(여성의전화)에 위탁했는지, 사업계획서는 제출했는지" 질의했다.

담당자는 "제출된 자료는 지난해 것이고 올해는 아직 사업을 발주하지 않았다"며 "사업계획서는 받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담당자는 "캠프 대상도 선착순이 아니라 소녀가장 등 생활보호 대상자에게 참가 우선권이 있다"는 설명을 추후에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럼 신문이 잘못 보도한 것이냐. 어떻게 그 신문사는 위탁도 하지 않은 사업에 대해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쓰느냐"며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잘못된 점은 짚고 넘어가라"고 질타했다.

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회사 이사로 재직 중인 이 지역신문은 이달 6일자 발행지에 "김포여성의전화 주최로 오는 7월22일 부터 서울 우이동 소재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2박3일간 '딸들을 위한 캠프'를 무료로 진행한다"는 관련 홍보기사를 보도했다.

시는 위 사업을 99년부터 2002년까지 '김포여성민우회' 외 외부 단체에 맡겨 오다 지난해부터 '김포여성의전화'에 위탁했다. 시는 올해 본예산에 관련 사업비 750만원을 책정은 했으나 아직 발주처를 결정하지 않았고, 여성의전화로부터 사업계획서도 받지 않았다.

결국 이 사업을 독점이나 한 듯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신문사를 통해 미리 홍보한 여성의전화는 해당 신문사까지 '오보'를 내게 한 격이 됐다.

이어진 질의에서 이 의원은 지난달 추경에서 논란이 됐던 여성의전화 사무실운영비와 인건비 2,100만원을 상기시키며 "관계법을 아무리 찾아봐도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상담소에 인건비와 운영비를 주라는 항목은 없었다"며 "지원 근거가 될만한 자료와 단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요구했는데 시는 아직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집행부의 안이한 자세를 몰아부쳤다.

이 의원은 당시 자료 요청을 시달받은 담당자를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대질하는 등 감사 강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새마을협의회나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관변단체들 조차 예산 배정시 근거 자료를 제출하는데, 여성의전화만 예외 조항으로 취급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청내 유선 TV로 본 심의 과정을 지켜봤다는 A모씨는 "두번 씩이나 특정 단체가 예산 지원 절차를 무시하고 급행을 탔다는 것은 눈 먼 돈 논란과 함께 유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시는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은 김포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에 6개월분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조로 2,100만원을 배정하려다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의회가 문제를 제기하자 여성의전화는 '몰상식하고 무식한 의원들'이 심의를 진행 중인 특위를 항의 방문해 일정에 차질을 초래하기도 했다. 

여성의전화는 이 과정을 보도한 본사에도 '항의 방문하겠다'며 위 지역신문을 통해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관련 예산은 본회의 표결 결과 '6(반대)-2(찬성)'로 전액 삭감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