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경찰서는 지난 18일 김포시가 보낸 교통 통제에 따른 협조요청에 대해 도로여건 미비 및 통제경찰력 부족 등의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21일자로 회신했다.

김포경찰서는 공문에서 "마라톤 코스인 국도48호와 국지도 78호(제방도로)는 1일 교통량이 20여만대이며 행사당일인 일요일의 경우 약 20%의 교통량 증가가 예상돼 김포시민 및 강화방면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며 불가 사유를 밝혔다. 또 "주관사에서는 김포경찰서가 후원을 한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신청자들도 이점 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대회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포시가 주최하고 아이런스포츠가 주관하는 마라톤 행사는 장소변경이나 마라톤 구간에 대한 경찰의 교통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회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포시는 이 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김포시민을 대상으로 개최하던 건강달리기 대회를 취소하고 행사비용 2천만원을 아이런 스포츠에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아이런 측과 대회 개최에 따른 협약서 체결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런 스포츠는 지난 5월부터 김포공설운동장을 출발해 제방도로와 국도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며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 및 김포시민들에게 풀코스와 하프코스, 5km 구간에 대한 참가신청과 함께 참가비를 접수받고 있다. 아이런 측은 "26일 현재 2천여명이 대회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이런 스포츠 측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가 차질을 빚은데 대해 사과하고 김포경찰서와 계속해서 협의를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영일 대회 본부장은 "경찰의 교통통제 불가 방침에 따라 대회장소를 조각공원~하성 구간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풀코스 구간은 취소할 예정"이라며 "풀코스 신청자들에게는 참가비를 전액 환불할 계획"이라는 회사 입장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김포시민들에 대한 배려부족과 홍보부족, 관련기관과의 협의부재를 드러내며 졸속 대회라는 오명을 쓰게 됐으며 시 또한 사전준비 없이 성급하게 대회를 치르려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편 시 관계자는 "경찰이 행사를 협조할 수 없어 마라톤 대회가 무산될 경우 시민건강 한마음 건강달리기 대회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마라톤 대회지원은 현실상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