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산 배수펌프장은 시가 총 2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97년 실시설계를 시작해 2001년 11월 준공됐다. 이 공사의 하자보수 기간은 3년. 시는 하자 보수기간이 3개월 지난 시점인 올 3월22일 배수문 바닥에 물이 차는 하자(한강 만조시 연약 지반을 뚫고 역류하는 파이핑 현상)를 발견한 것으로 보고하고 보수 공사비 7억7,200만원을 예비비로 충당했다.

신광식 의원은 지난 9일 실시한 현장 감사 과정에서도 "향산 펌프장은 시공중인 봉성 제2펌프장 공사에 비춰 당초 설계에서 부터 잘못된 부실 공사로 감리사의 실책이 명백하다"고 주장한 바있다.

시정질의에서 신 의원은 "한강의 사리와 조금은 수없이 반복되는데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파이핑 현상을 하자 보수기간이 지난 시점에야 발견했다는 것은 관리 소홀과 업체의 농간으로  보인다"며 담당 공무원과 시장의 연대 책임을 추궁했다. 이어 부실 공사 증거로 "봉성배수펌프장의 배수문의 설계는 당초부터 연약 지반을 감안해 지하 4m까지 콘크리트 구조물을 타설한데 비해 향산배수문은 지하 1m로 타설한 사실이 설계도로 확인됐다"며 여타 배수문 공사의 땜빵식 보수 공사 지양을 촉구했다. 

김시장은 "부분적으로 공감한다"는 말로 신의원의 지적을 수긍하고 "위기 대처를 위해 긴급하게 7억을 배정했으나 엄밀한 검토 후 별도 조치하겠다"며 누수 세금 환수 의지를  밝혔다.

보충 설명에 나선 김대순 도시건설 국장도 "정기점검은 했으나 파이핑 하자는 철책 때문에 평소 육안 식별이 어려워서 발견하지 못한 사안이고, 부실 시공 등 기술적인 부분은 자문 변호사와 법률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신 의원이 "업체의 부실공사가 입증되면 투입 예산 회수가 가능한지" 되묻자 김시장은 "환수 조치 후 의회에 보고"를 약속한 후 "제방도로는 대부분이 사토질로 지반이 약해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 발생하는 파이핑 현상에 따른 재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고속화 도로 건설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의원은 예비비 사용의 적정성도 따졌다. 6월 추경에 관련 예산을 편성해도 될 것을 목적에 맞지 않는 예비비를 집행한것은 예산 운용 원칙에 어긋나고 우중 공사를 계획한 것도 상식에 맞지 않다"며 설계, 공사입찰,  감리 내용등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한 후 담당 공무원의 문책을 요구했다. 

김시장은 "취임전 준공된 사업이고 업자 봐주기로 보는 것은 무리며 당시는 완벽 시공됐다"고 답변하고 "하자가 발견된 이상 기술검토를 거쳐 재해 위험에 철저 대비하고 7억원은 환수조치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윤문수 의원은 "부실 공사 책임을 전임 시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온당치 않고, 의회가 지적하니 7억을 환수하겠다고 하는 것은 업자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의구심을 입증한 것이다. 예측 가능한 부실을 3년동안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시장의 공동 책임 의향을 물었다. 김 시장은 "하자를 안 이상 환수 대응 조치하겠다"고 재차 답변, 환수조치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