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포제일고 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시내 32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학생과 일반인 586명이 구직을 신청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현장채용은 1명에 그쳤으며 92명은 재면접을 보기로 해 주최측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하성면 S제조업 문모 이사는 "행사 시작 2시간이나 지났는데 면접생을 겨우 한명 봤을 뿐이다"며 "그냥 쳐다보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면접을 보는 학생은 없었다"고 구직자들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제일고 김모 군은 "마음에 드는 곳은 3, 4곳정도 있긴한데 거리나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좀더 좋은 조건을 찾아보고 없으면 그냥 집에갈 생각"이라고 말해 취업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고용안정센터 관계자는 "실업계 학생 대부분이 진학을 목표로 하는 시점에서 이같은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추진했다는 것 자체가 실수였다"며 "이번 행사의 미흡했던 부분을 인식해 실수요자를 연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역내 고등학교 3학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었음을 강조하며 "채용 확정인원만 보지말고 학생들에게 면접, 적성검사 등의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 것으로 결과를 대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시는 이번 행사를 보완해 올 11월 개최될 예정인 '2005 하반기 채용박람회'를 차질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