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에미야!

오늘은 어느 하늘 길을 가고 있니?
'여자 조종사!' 처음 네 하는 일을 알았을 때 대견하기도 했지만 조금은 낯설기도 했단다.

그 직업이 거의 남자의 영역에 속해 왔기 때문에 염려되는 마음이 컸다.
이제 네가 우리 가족이 된지도 6년이 넘었구나. 네  하는 일도 그 만큼의 세월이 쌓였으니, 이젠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니?

에미야!
난 널 “사랑하는 에미야” 하고 불렀다.
네가 시집온 지 3개월이 되었을까, 아파트계단을 내려가다 말고 네가 울었지. 깜짝 놀라 물었더니,
“친정 엄마처럼 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에 어머니 소리가 어색한지 한동안 네가 엄마라고 부르더구나.
그때도 '엄마!' 하며 울었단다. 난 네게 이런 대답을 했지.
“난 아들을 무척 사랑한단다. 사랑하는 아들이, 사랑하는 너를 나 또한 사랑한다.“
이제는 너도 아들을 낳아 엄마가 되었으니 그 마음 조금이라도 이해 할 수 있을까?

에미야!
네가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엔 내가 네 아들을 돌보고 있어서 너는 항상 고마워하고 미안해 하더구나. 시대 풍조가 할머니들이 손자를 안봐 주려고들 한다지만, 먼저 네 아들이지만 우리에게도 사랑스런 손자이잖니?

우리에게 예쁜 손자를 안겨준 너에게 고마운 마음이란다. 네가 아들을 사랑하는 만큼이야 하겠냐 마는 할아버지 할머니로서 줄 수 있는 사랑을 듬뿍 주며 돌보고 있으니 걱정 많이 하지 말아라.

에미야!
우리는 네가 힘든 일을 하며 가정일을 병행하고 있으니 행여 건강을 해칠까, 그것이 염려 된단다.
그래도 네가 선택한 자랑스러운 직업이니 이제는 그 분야에서 결코 타인에게 뒤지지 않는 전문인이 되기를, 우리는 기도하고 있다.

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변함없이 항상 네가 건강하고 안전운항하길 바란다.
너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에미야!
사랑한다!
때론 딸 같고, 친구같은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