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설립 이후 매년 시비 2억원씩 총 15억9천만원을 출연한 '김포장학회'가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후 시의 대표적인 장학기금으로서의 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올해 "재단법인이므로 예산 투입이 의무 사항은 아니다"라는 사유로 출연금을 유보 중이다.

5일, 시의회 행정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의회는 시가 관련 조례에 근거해 매년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김포장학회가 기금 운용과 장학생 선발 기준이 명확치 않아 세간에 의혹이 제기돼 온 점을 상기시키고 예산, 채무, 임원선임, 임기, 정관변경 등과 관련한 승인 인가 등이 감독청의 허가를 받도록 한 조항을 들어 시에 감사권이 있는지 질의했다.

시는 이에 대해 "장학회가 재단으로 독립했기 때문에 감독권은 교육청에 있다"고 진술, 그러나 예산을 출연하니 "필요에 의한 감사는 가능하다"는 모호한 설명을 달았다.

윤문수 의원은 "시 예산이 투입됐는데 감독청이 교육청이라는 답변은 잘못된 것 같다"며 97년 이후 감사 내역과 장학생 선발 기준 및 이사회의 장학생 선발 회의록 제출을 요구한 후 현장 감사를 제안했다.

관리의 책임 소재를 놓고 불붙은 공박에 대해 유승현 위원장은 "시장이 바뀌고 재단이 떨어져 나간 뒤 '성실한 장학회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일반론적 조례 해석이 오히려 의회의 감사를 제한하고 있다"며 지원은 가능한데 감사 권한이 없는 조례와 정관에 관한 시의 유권 해석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