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시장이 3박 4일간 중국 상하이의 자기부상열차 운영실태를 둘러보고 4일 귀국했다.
김시장이 취임이 후 지난 3년간 유럽 등 해외 벤치마킹을 다녀 온 횟수는 공식적으로만 11회에 달한다. 이중 자비로 다녀온 것까지 포함한다면 그 횟수는 더욱 늘어난다.

김시장이 언론과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고집스럽게 해외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눈으로 보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철학이 한 몫 했을 터이다. 김시장의 이같은 방침 덕분에 시 공무원들에게도 해외여행과 벤치마킹의 기회가 자주 주어졌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시정 최고책임자로서 정책수행과 시정운영 프로세스를 배우기 위해 김포시보다 한 수 위인 타도시를 벤치마킹 하는 것을 무어라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장기간 출장에 따른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조직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지기 때문에 업무공백 운운하는 것은 기우일수 있다.

결국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많을 수도 있는 것이 벤치마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시장은 이번 중국행 경비를 자신이 부담했다고 한다. 지난해 일본을 다녀올 때도 역시 자부담이었다고 한다.

공직자가 공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공금을 사용하지 않고 사비를 들여 그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우선 김시장은 해외출장경비를 사비로 충당하는 이유에 대해 시의회가 딴지를 걸기 때문이라고 밝힌바 있다.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논란이 되느니 차라리 내돈들여 다녀오는 것이 백번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잘못된 판단이다.

목적이 뚜렷하고 결과에 대한 확신이 분명하다면 주변의 시비에 개의치 말았어야 했다.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처신한다면 대의를 그르칠 수 있다. 시의회가 최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해외벤치마킹시 시장의 당당한 운신을 요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선출직 공직자의 일거수 일투족은 늘 세인들의 관심속에 있으며 가십의 대상이 되곤 한다. 김시장의 경우처럼 개인적 감정에 의해 공무원 복무규정을 자의적으로 운영한다면 큰 우를 범할 수 있다.

해외벤치마킹이 미래 김포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면 김시장은 목적 달성 차원에서 좀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공무를 수행 할 필요가 있다. 돈 많은 시장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