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의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용준 의장은 짧은 시간동안 숨가쁜 활동을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경전철 건설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대안으로 고속화도로의 건설을 역설하고 있다. 인터뷰 내용을 요약해 정리한다. -편집자주

-이번 행감에 임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는 어떠한가. 예년하고 달라진 점이 있는가
이번에는 많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다른 때와 같지 않고 마지막 행감이기 때문에 진지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여지고 행감이 끝나면 인사가 있기 때문에 그 영향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습지지정과 관련해 시의회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반대입장을 내세웠지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리고 의회의 방침은
의회에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먼저 부당성을 의원들에게 설명했고 의원주례회의에서 검토해 김포에 습지지정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려 반대해 왔다. 또한 김포시의회 역사상 습지지정과 과련된 대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의회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습지지정반대를 위한 범시민운동으로의 확산은 의회가 주관하기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각 사회단체에서 제안을 해서 발족된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이제는 반대대책위에서 범시민운동을 벌여 나갈 것으로 생각되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습지지정과 관련된 절차 중 주민설명회가 있지만 주민대책위에서 범시민 궐기대회를 논의중이다. 의회는 대책위와 함께 동참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찬성에 대한 부분들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쪽과 대화나 협의의향은
지난번 토론회나 습지현장방문 등에서 보듯, 결국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이 시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찬성하는 분들의 습지를 보존해야겠다는 궁극적인 목적에서는 의회에서도 인정을 한다. 앞으로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그런부분이 필요하다면 부분적으로 습지를 지정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안된다. 아직은 김포가 개발단계에 있기 때문에 개발에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의회 입장이다. 고양이나 일산의 경우 이미 철책선 밖으로 개발이 됐기 때문에 습지로 지정하더라도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 하지만 김포는 아직까지는 구조적으로 어렵다.

-찬성쪽에서 이와 관련해 의회와의 만남이나 대화를 요청하면 응할 의향이 있나
찬성하는 분들과 대화할 용의는 있다. 하지만 그분들은 어차피 찬성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또한 의회도 마찬가지다. 습지지정이 부분적으로는 필요있지만 전면적으로 어렵지 않느냐 그렇게 보고 있다.

-경전철과 관련해 시에서는 찬반 토론회보다는 대안제시 토론회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의회차원에서 토론회를 개최할 용의 있는가
의회 차원에서도 토론회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지난 인터뷰에서도 발언했듯이 찬반에는 토론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한다. 시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찬반내지는 운영 등에 관한 세부적인 대안이 제시된 후 토론회가 이뤄져야 한다.

-회기때마다 의원들은 시가 의회를 경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 근거나 사례가 있나
조례나 예산의 승인을 결정할 때 시가 좀더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조례나 예산에 필요한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데 사실 이러한 것들을 결정할 때는 관심밖에 있다가 모든 것이 결정된 다음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필요한 예산을 삭감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보다도 실과에서 설명이 좀 부족할 수가 있다. 그런경우 결정전에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남에 일보듯 강건너 불보듯하다가 다 결정된 다음에 뒷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의회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시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얼마든지 의회와 타협하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런 노력도 없이 의회를 비판하는 것이 결국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다.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있어 준비를 많이 한다던가 공부를 더해야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종 세미나와 연수를 통해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있다. 의원들이 회기 중 발언하는 것들도 충분한 법적 검토라든가 그 사안에 대해 연구를 한 사항이지 근거없는 것이 아니다. 의원들도 행정에 대해 1년에 2~3번 정도 세미나를 통해 충분히 공부하고 있다.
시장이 발언했듯이 의원들이 공부를 더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람직한 시와 의회 관계는 어떠한 것이라고 생각하나
시와 의회의 관계는 늘 말하듯이 양수레 바퀴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양수레 바퀴가 되려면 의회나 시집행부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의회는 항상 대화의 자세가 돼있다.
이와 함께 시 또한 대화를 하려는 의지가 보여야 돼는데, 무슨일이든 과제만 던져놓고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크던 작던 의회와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대화나 만남 등의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런부분이 잘 안되고 있다. 그렇다고 의회가 시에 모든 사안을 반문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런부분은 시가 좀 부족하고 평가한다.

-국회의원, 시장, 의장, 거기다 시의회가 한나라당 일색이다. 이같은 구도가 김포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9명 중 7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사실 기초의원은 당과 무관하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이라고 해서 한나라당 기초의원들에게 무엇을 제시한적도 없고 행정적으로도 지시 등을 한번도 받은바 없다. 단지 앞으로는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지방선거법에 따라 기초의원도 당 공천을 받기 때문에 어느 당이든 필요에 따라 입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야당 출신 국회의원, 시장, 의장 구도가 지역발전에 저해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인정하나
그렇게 생각 안한다. 국회의원이나 광역의원, 기초단체장은 당의 공천을 받아 어쩌면 당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겠지만 의회가 하는 의정에는 별다른 어떤 의미가 없었다. 기초의회 의장이 야당에 입당한다고 해서 지역 발전에 저해된다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내년 동시지방 선거에서 기초의원 공천제가 확정됐다. 이에 대한 의회의 입장은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국회의사당에서 전국 의장단 내지 의원들이 반대성명을 발표했고,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받아야 한다면 원래 지방자치 근간이 흔들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기초의원 당공천은 기초의원이 지역에서 인정받기보다는 당에서 인정을 받아야하며 지역민의 눈치보다는 당 중앙이나 이런데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배제돼야 한다.
이 문제는 전국 시군의장단에서 헌법소원을 하기로 했고 국회에서 통과된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

-민선 3기 시의원 임기가 1년도 채 안남았다. 지난 1년간 의장으로서의 활동에 대한 자평과 남은 기간동안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질 분야는
의장이 된 후 숨가쁜 일정이 반복됐다. 신도시와 관련한 삭발, 습지보호지역 반대 등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뛰어다녔다.
앞으로 남은 일년 동안은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바쁜 시간이 될 것이다. 저 뿐만 아니라나 모든 의원들이 이러한 각오로 의정에 임하고 있다. 누구하나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의회로서 어떤 한계라고 할까 그런 부분이 많이 있다. 이러한 부분은 지자체 제도에 보완이 필요한데 이것은 개인의 의원의 일이라기보다는 전 국민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 한편 민선 5기부터는 지방의원들도 유급제가 실시될 예정이나 개인적으로는 유급제가 지방의원들의 발목을 잡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자유로운 생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야하는데 유급제를 한다면 틀에 박힌 의정 활동을 해야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시장선거에 출마한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누구를 꼽을 수 있나
현 시장이 프레미엄이있으니까 강력한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