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습지지정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조형묵)는 5일 '김포한강하구습지지정추진 전면철회하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2월부터 환경부가 추진해온 고촌~­보구곶리간 한강하구 40km에 대한 습지지정 시책이 국제 습지규약인 람사협약에 위배됨은 물론 시민정서와 생존권을 무시한 독선적 행정행위"라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특히 "환경부가 습지지정 추진이유를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라고 밝히고 있으나 시암리 및 유도를 제외한 전지역은 희귀 철새의 생육환경과 거리먼 활동반경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17일 민·관·학 합동조사에서도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 "민·관·학 합동조사에 참여한 5명의 생태전문가 중 대부분이 김포지역은 장항 및 산남습지보호를 위해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증언했으며 부실조사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포지역은 희귀 철새들의 서식보다는 가을과 겨울에 김포벌판에 먹이을 구하기 위해 날아온다고 증언한 만큼 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면서까지 김포전역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려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정오류"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행정절차를 위해 7월 중 예정돼 있는 시민설명회는 마땅히 철회되야 하며 이를 강행할 시 21만 김포시민은 생존권 수호차원에서 법정투쟁 및 각종수단을 동원 강력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마지막으로 "김포시와 김포시의회 등 정치권도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생존권이 우선되어야 하는 지방화시대의 정신을 인식해 습지지정반대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