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무행정 전반과 공무원 복지업무를 총괄하는 행정과는 눈에 드러나는 사업보다 복지 및 문화와 관련된 소모성 사업이 대부분이다. 추진 사업도 방대해 4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감사는 오후 4시가 넘어 겨우 종료됐다. 사안마다 의원들의 추가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행감장은 치열한 격론으로 얼굴을 붉히는 긴장과 싱겁고 직설적인 표현들로 파안대소하는 이완이 반복됐다.    

"시 공무원 자질이 그렇게도 부족해 시민 돈들여 강제로 공부 시키나?" -이영우 의원경기도 주관 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에 31개 시군이 공히 홍보 부스를 설치하라는 권유에 따라 시는 본예산에 관련 예산3천만원을 편성했으나, 지난 추경에 반납했다. 시는 경기도의 당초 방침이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일용직을 포함한 전체 공무원이 행사를 참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우 의원은 "행사를 주최한 이천이나 광주시 공무원들도 전체가 관람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경기도의 요청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김병식 과장은 "(의원과)시각이나 생각 차이로 판단된다. 보고 배울 가치가 있어 공부하러 갔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시 공무원 자질이 그렇게도 모자라 시민 돈들여 강제로 공부 시키느냐"며 "놀러가는 걸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일축. 이 의원은 특히 "혁신중엔 경제 혁신도 포함될 텐데, 술 한잔을 마셔도 김포에서 마시는 것도 엄밀한 혁신"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질타했다. 

"한 달 초과 근무 수당을 56만원 받은 과장이 있다" -신광식 의원
공무원들은 하루 8시간 외 근무에 대해 시간당 9,800원씩의 초과 근무를 인정해 월 13만 5천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그 외 연장 근무 시간에 대해서는 1일 최고 2시간만 인정된다. 2004년 시청 공무원의 초과 근무 수당은 총14억원이 지급됐고, 2005년 5월 현재 7억4,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됐다. 시는 수기로 하던 연장 근무 기록을 정맥 인식기로 대체해 동료가 대신 기록하고 수당을 받아가던 폐해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보고했다.

신광식 의원은 "2004년의 예산 집행율은 56% 수준인데 초과 근무 수당으로 보면 공무원들이 엄청난 일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산 집행율의 저조와 초과 근무수당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다. 김병식 과장은 "명시, 사고 이월되는 계속사업에 따른 집행율은 수치일 뿐 초과 근무 수당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답변. 신 의원은 "사업 지연도 행정능률 저하의 일종"이라며 무관논리를 일축. "지난해 9월 교통과 과장의 경우 초과 근무 수당이 56만원이나 지급된 예가 있다"며 초과 근무 요인을 묻고 "행정 과장의 초과 근무 기록을 자료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승현 의원도 "신 의원님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고 전제하고 "공무원 정원이 2003년에 100명, 2004년에 35명이 늘었는데 시에 별다른 인구 증가 요인은 없었다. 그런데 공무원들의 초과 근무 수당이 줄지 않는 것은 조직과 인력 관리상의 헛점"이라며 "과다한 초과 근무 수당은 행정 누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배낭여행, 벤치마킹, 각종 공무원 연수와 교육, 도자비엔날레, 각종 공연, 선택적 복지 정책 등으로 온갖 복지혜택을 누리는 공무원들이 연간 14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초과 근무 수당으로 지급받는 것은 문제고, 돈 들여 조직을 진단해도 해소되지 않는 것은 조직의 병패"라고 진단. "인력 운영을 총괄하는 부서에서 인사와 업무 조정으로 해소할 문제"라고 실질적인 인력과 업무 혁신을 주문했다.

심현기 의원도 "하성면의 경우 지난해 1년분 초과근무 수당보다 올 5월말까지의 수당이 더 많다"며 입증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

"한 아이에게 월50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과하다"-유승현 의원
시청 공무원의 취학전 자녀 47명을 보육하는 직장어린이집에 지난해 1억3,600만원 예산이  지원됐다. 직장 어린이집에는 시설장을 비롯 총 6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부모들은 월평균 10만원씩의 별도 보육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유승현 의원은 "자부담까지 연간 2억4백만원이면 아이 1인당 월50만원의 보육료를 부담하는 셈"이라며 "타 시설과 너무 차이가 나면 형평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니 긴축으로 사설 기관과의 수준을 맞추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병식 과장은 "법적 기준에 따라 연령별 교사를 채용하다보니 지원금 거의가 인건비"라고 답변했다.

"시가 초청한 것도 아닌데 먹여주고 재워주나?"- 황금상 의원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살핀 황금상 의원이 "호두까기 인형 공연과 '아씨' 공연 티켓'의 일괄 구입은 문제 있다는 지적에 이어 자매 결연도 우호결연도 아닌 외국 공무원들 접대비 명목으로 행정과가 지출한 228만원은 "명분이 없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황 의원은 "중국 안산시는 우리시가 필요에 의해 초청한 것도 아니고 경제교류 목적이라면 지역경제과에 관련 예산이 있는데 왜 행정과가 2박3일간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공금을 썼느냐"고 물었다. 김병식 과장은 "경제 교류단이었는데 지역 경제과의 예산이 모자라서 지원한 것"이라고 답변. 황 의원은 "하택시, 신민시처럼 교류 협력이나 자매결연 도시도 아닌데 원칙없이 지출한 예산은 행정과장이 책임지라"고일침.

"그렇게 싹 잘라 버리면 어쩝니까?"-김병식 행정과장
본 예산에서 삭감된 배낭연수비 9,500만원이 재계상되자 의회가 1차 추경에서도 재차 삭감했다. 예산 통과를 전제로 순번에 따라 4차 배낭 여행을 준비한 해당 공무원들의 원성을 들었다는 황 의원이 공무원들로 하여금 헛물을 켜게한 요인은 행정과의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이라며 강도 높여 비난하자 김병식 과장이 꼬박꼬박 서운한 감정 표출로 응대해 이목을 끌었다.

황금상 의원은 "항간에 4차 배낭여행단이 통역을 구하고 돈까지 지불했는데 의회가 예산을 삭감해 못 간다는 얘기가 나돈다. 사실인가" 물었다. 김병식 과장은 "사실"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어 황 의원은 "예산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데 어떻게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하나?" 묻자, 김병식 과장은 "지난 추경에 9,500만원을 삭감하면서 사전 계획도 없이 예산을 올리느냐고 추궁했던 것과 앞뒤가 맞지 않는 질문"이라며 강한 어조로 맞받았다. 이에 황의원도 "본예산에 삭감한 사안을 또 올리면서 삭감될 것을 예상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진행하는 밀어부치기식 업무 스타일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응수. 김병식 과장은 "준비한 공무원들을 봐서도 그렇게 싹 잘라 버리면 어쩝니까?"라는 솔직한 직설법으로 맞서 경직된 행감 분위기를 이완시켰다.

황 의원은 "의회에 예산 승인권이 있는 만큼 성립전 추진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며 절차 이행을 당부.

"갔다오면 자꾸 귀찮게 따지니 사비로 가죠. 잘못 안했다고 봅니다"-김병식 과장
행정 사무감사가 시작된 지난 1일 김동식 시장은 자기부상형 경전철 벤치마킹을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연가를 내고 사비로 중국 상해를 방문 중이었다. 그런데 동행한 공무원 2명은 출장 처리하고 공무원 여비 규정을 적용해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보고됐다.
 
황금상 의원은 "시장은 사비로 갔으니 공무가 아닌데 수행 공무원에게는 출장 처리하고 공금을 지원하는 것이 이치로 맞지 않다. 공무로 생각한다면 의회나 언론이 뭐라하던 공무처리가 맞지 않은가? " 물었다. 김병식 과장은 "시장의 해외 출장은 관광이 아니고 꼭 필요해서 가는거니 만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읍소.

이에 이영우 의원도 "줄곧 21만 시민을 대표해 나가는 거면 정정당당히 공무처리하고 가라고 했는데 시장이 독립운동을 하는건지 사비로 간다"며 의회 설득을 포기한 듯한 김 시장의 고집 행보를 꼬집었다.  이에 김 과장은 " 갔다오면 자꾸 귀찮게 따지니 사비로 가는거다.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되받아 시장을 두둔했다. 황 의원은 "3억원을 국외 여비로 쓰는 것은 적정성을 따질 문제"라며 행감과 예산 심의권한은 의회 임무임을 환기시켰다. 

"꿩 새끼마냥 머리만 감추면 모르는 줄 안다"-이영우 의원
"눈앞이 캄캄하고 손이 떨린다"-김병식 과장
이영우 의원이 기획실 혁신담당이 주체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과 관련된 기사에 익명을 통해  비난 댓글 게시하고 발각되자 이를 스스로 시인하고 삭제한 해당 공무원의 처분을 요구했다.

이 영우 의원은 "공무원이 근무중에 시청 컴퓨터를 이용해 익명으로 의회를 비방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한 후 "꿩 새끼마냥 머리만 감추면 모르는 줄 안다 "며 관련 내용을 아는 사람이 한 두명 뿐인데 익명에 숨어 뒷일을 생각하지 않은 해당 공무원의 경솔한 처신에 대한 과장의 견해를 물었다.
김병식 과장은 "읽어보니 눈앞이 캄캄하고 손이 떨린다. 죄송하다"며 사태를 파악했다.
이 의원은 게시물을 본인이 자인한 만큼, 혁신을 주도하는 공무원의 비혁신적인 처사는 인사 조치감이다. 향 후 조직개편을 주시하겠다"며 빠른 시간내 처분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요구. 김 과장은 "내부 협의 후 처리 내용을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