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진행법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10대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생소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시대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인터넷 문화가 우리의 학생들에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터넷의 익명성이 학생들에게 쌍방향적인 소통이 아닌 일방적 의사표현과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공격적인 문장을 서슴없이 쓰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화의 홍수 속에서 진정으로 얻고자하는 정보를 캐치할 수 있는 능력도 학생들에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회의진행법이라는 것이 단순히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하는 진행법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사고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시대가 변하면 시대가 원하는 인재 또한 변화하기 마련이지만 다른 이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인재는 시대가 원하는 인재가 아닌 우물 안 개구리일 수밖에 없어지는 것이 이치입니다.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이상이 다른 학생들에게 올바른 자기애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올바른 자기애란 자신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사랑함에서 완성되어지는 것입니다. 회의 중에는 자신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의견에도 귀를 깊이 기우리는 법을 배울 수 있기에 익명성으로 여과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인터넷 세대들에게는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태풍이 되어 몰이치 듯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언젠가의 학생들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어 큰 사람, 올바른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는 조그만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