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야생조류보호협회가 23일 '김포 한강하구 습지지정 반대 범시민대책위'를 유령단체로 규정하고 대책위 결성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일부세력의 세 불리기와 여론몰이를 위해 작위적으로 조직된 것으로 대책위가 발표한 35개 단체 중에는 습지지정 반대에 동의하지 않거나 입장정리 조차 되지 않은 곳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확인결과 시내 공적기관 중 민주평통 김포시협의회, 김포농협, 신김포농협, 김포축협 등은 행사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으며 김포시학교운영위연합회, 김포시해병전우회, 김포시산림조합, 김포상공회의소 등은 참여의사가 없거나 명확한 입장정리가 되지 못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 같은 입장발표가 단체간의 알력이나 힘겨루기로 보여지는 것을 경계한다"며 "범시민대책위의 실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협회의 주장이다.

▲범시민대책위는 결성과정에서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개별 단체의 명의를 도용, 등재시킨 것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
▲범시민대책위는 구성자체에 문제점을 드러낸 만큼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대책위 임원진은 이를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 더불어 대책위 출범을 즉각 철회하고 시민들과 개별 단체에 사과하라.
▲범시민대책위 회원단체 및 기관은 민주적인 협의과정을 거쳐 참여여부 및 습지지정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하라.
▲해당 지자체인 김포시청은 한강하구 습지지정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건전한 여론 형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시의회는 시민의 공복으로서 중립적인 자세를 지향하고 이번 습지지정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한다.

이에 대해 조형묵 범시민대책위 상임대표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