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직원들의 사기진작 향상을 목적으로 국내 유명회사의 콘도 회원권을 구입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 경기도로부터 국·공유재산 관리 종합평가 최우수시로 선정돼 상사업비 1억원을 수상했다. 시는 시상금 1억원의 사용처를 두고 내부 토의를 거쳐 직원들의 업무효율화와 후생복지시설 확보등 사기진작 차원에서 8천여만원을 들여 콘도 회원권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시가 구입하려는 콘도이용권은 원룸형1구좌와 투룸형 2구좌이며 구좌 당 30일씩 연간 90일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달말 계약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상금 사용의 용도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으나 일반 물품 구입보다는 콘도 회원권 구입이 필요하다는 내부의견이 많아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며 "계약과 동시에 직원들이 이용할 수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콘도 이용은 직위와 상관없이 신청순서에 따라 이루지며, 시청 내 동호인들의 친목도모와 세미나 때도 활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시의 콘도 회원권 계약 방침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900여명의 공직자가 이용하기에는 사용일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자칫 일부 고위급 직원들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북변동에 사는 주부 A씨(38세)는 "상금으로 자체계획을 세워 콘도회원권을 구입하는 것을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으나 좀더 신중한 결정이 아쉽다"며 "어려운 때에 시민들과 고통을 같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우동에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B모(53세)씨도 "김포전체가 경기불황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공복인 공무원들이 복리운운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아무리 상금이라지만 분위기 파악을 하면서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충고 했다.

시는 지난해에도 콘도 회원권 구입을 추진하다 시의회와 여론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고 중도에 포기한 적이 있다.

한편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김포시와 동두천 양주시, 가평군, 양평군 등 5개 자치단체만이 콘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