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론은 일관성을 잃은 행정 절차상의 오류와 예산 누수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번졌다. 공방의 단초는 시가 총 사업비 26억을 투입하는 '문화체육광장' 사업전체가 아닌 광장내 설치하는 야외무대와 화장실만 '공유재산'으로 승인을 분리 신청한데서 비롯됐다.

이영우 의원은 "당초 사업이 책임 부서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명칭이 바뀌고 축소됐는데 예산은 집행됐다"며 "행정절차상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승인이 우선인지, 예산 편성이 우선인지" 묻고 "당시 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받은 사안인지" 추가 질의했다.

자치행정국장과 회계과장은 "해당 부지는 공설운동장의 주차장 용도 부지로 도시계획상  실시계획 인가 사안이며, 관련예산이 편성 지원되면 공유재산 관리 승인을 받은 것으로 가름한다. 당시 문화의 거리 사업은 100억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예산 확보가 어려워 수정이 불가피 했고, 사업은 계획단계여서 공유재산 관리 승인 대상이 아니었으며 허비된 예산이 없다"고 답변했다.

윤문수 의원은 시민들은 "공공정책 사업이 일관성을 잃을 때 행정을 불신한다. 의회가 수차 무분별한 정책 남용으로 설계비 등 예산 누수를 지적한 사안"이라며 "예산 허비가 없다"는 답변을 반박했다.
이어 "실효성이 의심되는 정책으로 낭비된 혈세는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져야 할 일"이라며 집행부를 압박. 일관성도 원칙도 없는 공영주차장 정책으로 주민과 상인들을 혼란에 빠뜨린 사우동 일대 공영주차장의 관리실책에 빗대 즉흥적인 졸속행정의 대안 부재를 질책했다.

시는 지난 2000년 공설운동장 옆에 장기간 방치된 4천여평 주차장 용도 부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시청사 진입로를 포함한 일대를 시민들의 문화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문화의 거리'사업을 발표하고 설계를 공모한바 있다.

당초 시는 총 사업비 90여억원을 투입해 광장 지하를 주차장으로 설계해서 사우동 일대 주요 민원인 주차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사업의 실효성과 공익성을 강조하며 의회 설득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2002년 자치단체장이 교체되면서 공설운동장을 비롯한  인근 공공용지의 또 다른 활용방안이 공공연하게 회자되자, 전임 시장의 '문화의 거리'사업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다 지난해 돌연 부지내 사유지 매입과 시청앞 도로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확보한 관련예산 30여억원 중 설계용역비(1억4천만원), 사유지매입비(5억6천만원), 전선지중화사업비(9억2천만원)등에 총16억 2천만원을 지출했다. 

시는 현재 '사우문화체육광장' 사업에 필요한 총사업비 26억 중 21억을 확보하고 실시설계와 사업자 선정을 마친 상태다. 부족분 5억은 1회 추경에 추가 계상하고, 6월중 착공해 9월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광장에는 야외 무대를 비롯해, 테니스장, 족구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분수대, 화장실 등의 시설이 배치될 예정이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또 한차례 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