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산하 (재)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지난 4월 본격 발굴에 착수한 장기동 26만평 택지개발지구내에서 출토된 유물은 주로 석영과 맥암원석의 뗀석기(타재, 마재석기)류가 주종으로 총 50여점이라고 14일 밝혔다.

택지개발 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가 문화재보호재단에 의뢰해 진행중인 이 작업은 5만여평 부지내 5개 지점을 정해 집중 시굴 중이지만 원형 보존가치를 뒷받침 할 유물과 유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측은 "문화재청에 내년 4월까지 정밀 발굴작업 계획서를 제출했으나 학술적으로 가치있는 유물과 유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작업을 조기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6월 2일 실시한 문화재청 소속 문화재 전문지도위원회로부터 전면 발굴 필요성 진단을 받은 소규모 발굴지 1개소는 현재 원형 보존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발굴팀 전범환 연구원은 "아직은 개발 계획을 변경할 정도의 유물과 유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원형 보존 진단의 희박성을 암시했다. 또한 원형보존은 "일정 구역에서 종전의 출토 유물과 확연히 구분되는 유물이나 유적이 다량으로 발견되거나 문화재청 문화재자문위원회로부터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정될 때 가능하다"며 "보존 가치있다고 판정된 시굴지는 문화재청이 직접 나서 발굴한다"고 귀뜸했다.

따라서 토지개발공사가 "발굴 후 원형 보존 진단이 나올 경우 토지이용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공원 등으로 보존하거나 이전 복원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던 공기 차질은 기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출토 유물들은 사진과 그림으로 출토 지점을 표시하고 일차 재단의 수장고에 보관한 후 발굴 보고서와 함께 문화재청에 인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