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기술경연대회를 마치고 귀대한 28일. 대원들과 대회 뒷얘기를 나누던 중 오후 3시경 구조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상황을 파악하니 문수산 산악사고였다. 경연대회로 인한 피로도 풀리기 전에 "땀 좀 빼겠구나"하는 생각으로 등산로 밑에 도착.

통진구급대로부터 요구조자를 발견하였다는 무전을 받자 급한 마음에 산악용 들 것을 메고 단숨에 현장까지 올랐다.

문수산은 등산하기에는 수월하지만 자갈이 많아 발목을 삐는 염좌 사고가 많다. 산을 '우습게 보고' 등산화도 신지 않은 채 오르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50대 여성의 요구조자는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리고 있었다. 대원들은 더위와 진통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증세를 묻는 대원들에게 요구조자는 "미안하고 죄송해서 그렇다"며 홍시처럼 얼굴을 붉혔다. 영낙없는 '18세 소녀의 모습'이었다.

원용석 구조대장은 요구조자를 구급차까지 들고 내려오면서 "요즘 119가 만능인 듯 무조건 신고하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구조활동을 당연시하는 풍토에 이런 시민도 있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으로 "힘들지만 즐겁게 조치했다"고.

돌발적 사고로 손가락이나 발목, 무릎, 팔꿈치, 어깨 관절 등을 삐었을때 종종 골절과 염좌가 구분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경우 골절을 염두에 두고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염좌가 확실할 경우 손상 부위를 높이 올려주고, 찬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할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 시민들의 재산과 인명을 지키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고 현장을 누비는 김포소방서 대원들. 생생한 구조·구급 현장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