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7일 오전 '김포신도시 500만평 확대 건설'이라는 보도를 내자 김포시가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 어수선 했다.

보도 후 2시간여만에 청와대와 건교부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들쑤셔진 지역민심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김포신도시 156만평 축소 건설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후에도 500만평 확대설은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돌았다.

김포시민들의 기대심리가 한 몫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무산이라는 정치적 상황탓에 김포신도시 확대설은 꽤 설득력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많은 언론들이 축소된 김포신도시 규모로는 경전철과 고속화도로 등 제대로된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힘들다고 다소 회의적인 내용을 보도하면서 신도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시민들 사이에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었다.

어쨌든 사실여부를 떠나 신도시 발표와 축소, 그리고 또다시 확대라는 보도를 접하면서 김포시민들이 느껴야하는 공분은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을 분위기다. 한마디로 김포신도시 문제는 뜨거운 감자임에 틀림없다.

신도시개발 계획 발표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서 생겨난 반목과 갈등을 김포발전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치더라도 김포시의 미래가 걸린 이런 중차대한 일들이 아무런 검증절차도 없이 더구나 청와대 관계자의 인용멘트까지 곁들여 언론지상에 떠돈다는 것은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니다.

시민들은 이미 정부 정책에 대해 불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져나온 신도시 확대 보도 해프닝은 김포시민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아 놓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듯 황당한 일들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는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를 찾아내 문책해야 마땅하다. 매일경제도 해당기자로부터 취재과정을 조사해 그 진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기절한다고 했다. 정부의 기침소리 한번에 21만 김포시민 모두가 몸살에 걸릴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