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과 교육 구분 없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역할
시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취학생 수 대비 전체적인 시설 수와 아동 수가 적정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면지역과 동지역은 불균형 상태다. 인구 밀집 지역의 부족한 공립 유치원 역할 공백을 공립 어린이집이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립 어린이집들이 본래 목적인 보육 외에 학습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은 불문율이다. 취학전 연령 아동을 사정상 보육시설에 맡기는 상황이 굳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유치원도 마찬가지다. 종일반을 운영해 부모들의 편리를 도모하며 보육 기능을 분담하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쟁체제인 보육 산업의 산물이다.
공립어린이집과 공립 유치원에서 조차 정규 프로그램 외에 2개 과목에 한해 특성화 교육을 허용하는 추세는 ‘한 가지라도 더 가르치고 체험시키려는 부모들의 요구’가 반영된 시대상이다. 
유치원의 경우 면지역의 초등학교 병설 공립유치원이 35명 정원인 1개반이 미달인 것에 반해 도심 지역 병설유치원은 취원 경쟁이 치열해 추첨 입학제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은 인구 밀집 지역인 북변지구내 김포서초교와 사우동 사우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이 설치되지 않아 자모들의 선택권은 제한받고 사립의 경쟁을 더욱 부추겼다.
동일한 택지개발 지구인데 한길 건너 금파초등학교에는 병설 유치원을 설치해서 취학전 아동들의 학교 생활 적응을 돕는데 사우초등학교엔 유치원이 없어 손해라는 사우동 자모들의 불평불만이 엄살은 아니다.
자모들은 인근에 차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사립 유치원과 공립 어린이집이 없다는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사우택지내 진흥흥화 아파트 입구에 아침 등원 시간은 풍무동, 북변동, 감정동 지역의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원 차량 10여대가 차례로 들어와 아동들을 실어간다. 98년 준공 된 지구내엔 공립은 물론 사립 유치원이 1개소도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개교 당시 교실 수가 부족해 의무교육 시설이 아닌 유치원 설치가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는 답변이다.
서초교의 경우 북변지구 아파트 층고가 당초 8층 규모에서 뒤에 15층으로 재조정 되면서 예정 인구가 배가 늘었다는 것이 이유다. 당시 서초교는 2부제 수업으로 교실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사우초등학교도 경기도교육청이 승인한 시설 면적을 교실 배치로 채웠기 때문에 유치원을 설치하지 못한 경우다. 시가 시행한 택지개발 지구임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대표 사례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김포서초교와 사우초교 병설 유치원 설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올 1월 지구 인접 지역에 6학급짜리 사립 ㅈ유치원이 개원했고, 진흥흥화 아파트 건너편에도 지난해 사립 유치원 설립이 승인됐기 때문에 사우동 자모들의 불편과 불만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고제로 자율화된 사립 유치원의 교육비가 공립에 견줘 최고 5배까지 차이가 난다. 형평 잃은 공립 유치원 배치 계획이 고스란히 사교육비 부담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