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도시 개발 계획과 맞물려 발표된 경전철 운영을 둘러싸고 지역내 찬반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경전철 도입이 김포시 발전에 호재가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반대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같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경전철 운영과 관련해 시와 시의회는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된다, 안된다를 반복하며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는 양상은 시민들을 불안케 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시는 자체 용역결과를 납품받는 7월 중 경전철 전반에 걸친 내용을 검토 한 후 시행사에 최적의 경전철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본지는 경전철 운행에 따른 제반 내용과 교통수단으로서의 효용가치,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 경전철 도입 추진배경
경전철 도입에 따른 논란은 신도시 축소와 함께 본격화 됐지만 시는 지난 98년부터 경전철 도입여부의 타당성을 검토한 바 있다.
1998 년과 2001년 시는 교통개발연구원과 기획예산처 등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당시 인구규모에 따른 경제성 및 채무성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더욱이 지난 2003년 5월 김포신도시 500만평 개발에 따른 광역교통망으로 9호선 연장이 추진되면서 경전철 도입문제는 수면아래로 가라 앉았다.
그러나 건교부는 2004년 6월 김포신도시 156만평 축소와 함께 지하철 대신 약 20km(지하철 9호선~김포신도시) 구간의 경전철 건설비 8천억원을 시행자 또는 국고부담으로 건설하겠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포시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경전철은 모노레일 또는 고무차륜 방식이 유력하다. 건설방식은  국도 48호선을 따라 운행되는 고가형태가 될 확률이 크다. 시는 자체 용역결과가 나오는 올해 7월경 경전철 형태, 운영주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사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 경전철 도입, 정치적 목적인가

⊙ 김포에 경전철이 필요한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신도시, 마송양곡 택지개발을 비롯한 고촌면 신곡, 수기지구, 신장기 지역의 민간개발 추진, 인구 80만명 수용가능한 2025년 중장기 계획 등을 고려할 때 광역 개념의 교통기반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차량증가 가속 및 평균주행 속도 감소 등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도로확충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도로 의존도를 철도 교통으로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경전철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있다.
반면, 전북대학교 장태연 교수(교통공학)는 전주시를 예로들며 경전철의 운행에 따른 문제점도 고려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장 교수는 “경전철의 장점은 정시성, 대량수송, 경제성, 친환경성, 안전성이다. 그러나, 승용차, 버스, 자전거 등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이들 장점은 단지 교통수단간 상대적 비교일 수도 있다”며 “문제는 이러한 교통수단이 현실에 적용·운영되었을 때의 부작용”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좋은 교통수단 일지라도 난개발, 도로환경, 타 교통수단과의 환승 관계, 시민의 통행행태와 결부 될 때 상당한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유럽의 노면 경전철이 성공적이라도 국내 도시에 적용될 때 그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 경전철 운영 적자 논란
경전철 도입의 최대 걸림돌은 운영비라고 할 수 있다. 통상 경전철 운영비는 연 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는 지난 98년과 2001년도에 예비타당성 조사시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경전철 건설로 발생하는 총 편익은 30년간 약 30,316억원 수준이며,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편익 현가는 6,024억원, 비용현가는 5,199억원 수준으로 경제성이 양호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건설비를 부담하지 않는 상황에서 운영비만을 고려할때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현재 시내버스 요금수준인 1,000원 을 받을 경우 운영적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일정기간(약 5년) 운영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과 시에서 민자직영, 공사 등이 운영관리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의회는 막연한 청사진이 아닌 구체적이고 현실가능성 있는 대안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로부터 확실한 답을 듣지는 못한 상태다. 의회의 가장 큰 우려는 아무리 장점이 많은 경전철이라도 시민들이 빚더미에 앉게 된다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이다.

⊙ 경전철 외 다른 대안은 없는가
장태연 전북대 교수는 경전철을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에 다음과 같이 조언한 바 있다.
무리한 경전철 도입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서, 버스의 이용률을 높이고, 경전철의 개념도 포함하는 효율적인 대안이 있다. 경전철기본계획의 제시처럼 충분한 수요가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도입시기 등의 검토가 있어야겠지만, 현재의 경전철 계획노선에 경전철 대신 버스를 운영해야 한다.
이는 교통을 책임지고 있는 전주시 입장, 경전철효과 및 비용을 걱정하는 시민 및 시민단체 입장, 수입감소 등의 불안감을 갖고있는 운수업계 입장, 버스만 제대로 운영된다면 경전철에 상응하는 결과가 도출될 거라는 아쉬움을 갖는 전문가 입장,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설재훈 교통개발연구위원 또한, 경전철 대신 지방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독일이나 네덜란드 도시들을 예로 들었다.
값비싼 경전철을 건설하는 대신 트램(Tram)이라 불리는 노면전차의 운행, 트롤리 버스(Trolly Bus)라고 불리는 전기버스의 운행, 버스전용차로 설치, 청결하고 고급화된 시내버스 운행, 정기적인 혼잡도 조사에 의한 버스 증차 및 배차간격 단축, 버스운행의 공영화로 교회 벽지나 심야시간에도 버스운행 서비스 보장, 도심지 주차정책의 강화로 승용차 유입 억제, 자전거 이용의 확대, 중심지 자동차 진입금지 및 보행자 전용도로 확대, 보도 정비로 보행의 편리성 제고 등 다양한 정책의 종합에 의해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교통문제는 시간을 들여 문제점을 유심히 관찰하고 지역특성에 맞게 하나하나씩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데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