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주민은 없어도 되고 습지는 보호해야 하느냐"며 "계획대로 습지가 지정된다면 논밭을 갈아엎고 독극물까지 살포하겠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이어 "하성면 시암리는 아직도 지뢰가 매장돼 있는데 어떻게 정밀 조사를 했느냐"며 조사결과의 신뢰성을 따져 묻고 "그동안 군사시설보호지역으로 규제를 받아 이 일대 주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격분했다. 주민들은 그 예로 "평균 15만원하던 땅값이 습지가 거론되자 7~8만원선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습지지정보다 한강 하구 수질 악화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이외에도 "법으로 규정된 습지관리지역을 지정하지 않겠다는데 사무관이 그만한 권한이 있느냐"고 물었다.

진 사무관은 "군부대 협조를 얻어 조사했으며 지가하락은 지역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즉답하기는 힘들다. 환경부내 수질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습지관리지역 지정에 대해서는 "법령 결정은 사무관부터 할 수 있으며 절대 지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주민설명회를 막기 위한 대책회의는 정인국 김포시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의 "설명회 무산" 발언으로 열리지 못했다.

정인국 대표는 "지난 19일 환경부를 방문해 환경부가 조사한 결과를 믿지 못해겠다고 통보하고 다음달 17일 민관이 함께 습지지정 예정지구를 합동조사하기로 했다"며 "2일 설명회는 합동조사 이후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