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지정과 관련해 환경부 주최로 오는 6월2일 시민회관에서 개최될 주민설명회가 환경부와 김포시의 입장차로 성사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시는 지난 26일 "민·관·사회단체가 현지 합동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합동조사 후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미 일정이 잡혀 있고 찬성측 주민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연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자연정책과 진득환 사무관은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포시가 요청해 일정이 잡힌 것을 특별한 이유없이 연기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김포시가 설명회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설명회 전에 환경부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진 사무관은 "습지지정에 앞서 여러가지 절차가 있었으나 생략된 점은 유감이다"며  "6월 중순경 전문가와 지역주민, 관계기관 관계자가 참여하는 '한강하구 일대를 실사'를 준비 중이고 습지지정을 반대하는 시민이 많다면 사업자체를 재검토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환경부가 연기 요청을 거부하고 주민설명회를 강행할 경우 행사 장소인 시민회관 다목적실 사용을 불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사안이 중요한 만큼 심도있는 준비가 필요한데 환경부의 입장은 너무 위압적"이라며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환경부의 일방적 태도에 정면대응하고 있는 김포시의 버티기가 얼마간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