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힐 듯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곳은 경기도 최초로 '영상 교과특기자 육성교'로 지정된 월곶면 소재 분진중학교 영상반의 운동장 야외 촬영 현장이다. 기자가 학교를 찾은 날에도 학생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작업에 몰입하고 있었다.

올해 3월, 18명으로 출발한 영상반은 도교육청에서 연간 2천만원씩 3년간 지원을 약속 받고 '미래의 영상 인재 길러내기'라는 슬로건 아래 특기생 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영상반의 활약은 대외적으로 더 유명하다. 도 지원을 받기 직전인 지난해 노후한 캠코더와 장비들로 각종 영상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 '드림씨티방송 청소년 영상제 대상', 안양예고 주최 전국 청소년 중학교 영상제 은상', 충주세계무술축제 주관 청소년 영상제 동상' 등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영상반을 지도하고 있는 박중수 교사는 "아이들이 카메라의 기능을 익히는 것 보다 창의력을 신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장비는 2, 3개월 만지작 거리면 금세 배워요. 하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금세 익힐 수 없죠. 지난 3월부터 기초에만 집중한 결과 학생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급속히 성장했어요. 조만간 경기도를 대표하는 영상교육의 메카로 자리잡게 될 겁니다"

"유명한 사진작가"가 꿈이라는 손새암 학생(3학년)은 "처음엔 그냥 폼이 나서 시작했어요. 카메라를 어깨에 들쳐매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게 멋져보였죠. 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더 큰 세상이 나타나더라구요"라며 영상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박현선 학생(3학년)은 "얼마전 자신들이 찍은 사진 자료들을 모아 학교 소식지를 처음 발행했다"고 기자에게 자랑했다.

"꿈같은 일이었어요. 우리가 그런걸 해낼수 있었다는 사실이. 제 꿈은 건축설계사이지만 카메라는 평생 취미로 삼고 싶습니다. 절 들뜨게 하거든요"

학생들은 매주 월~금 1시간씩, 토~일 주말에는 인근 문수산, 조각공원 등을 돌며 작품 활동을 한다. 또한 기획-촬영-편집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방송용 엠프, 캠코더, 조명장비, 편집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직접 제작하고 있다.

학교는 향후 하성고등학교 방송반과 김포대학 멀티미디어 학과 등과 연계, 현장 실습에 주력하고 주말과 방학기간을 이용, 지역 학생들과 함께하는 영상캠프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 영상 메카를 꿈꾸는 분진중학교 영상반의 야심찬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