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시장이 '김포신도시 축소 시행'과 관련해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김 시장은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문이나 방송에서 김포신도시 축소의 문제점을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고 지적하고 있지만 결국은 김포의 일로 귀착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이해는 결코 반영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수용지 주민과 수용지에서 제외된 주민, 또 일반 주민들 사이에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제는 대립이 아닌 각각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합리적인 소신의 피력"을 역설했다.

김 시장은 "신도시가 김포 발전을 앞당기는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축소 계획의 발표는 김포의 위기로 볼 수도 있다"면서 '정파의 이해를 떠나 지역사회의 지도층이 총집한 비상대책위' 형식의 조직 구성에 대해 동의했다.

"당초 계획안대로 진행되어야 하며 도시기반시설이 전제되지 않는 신도시 건설에 조건부 반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한 김 시장은 "정책적 혼선이 다시 빚어진다면 이런 정부 하에서는 같이 일할 수 없다"고 밝혀, 전날 언급한 '사퇴'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Q 신도시 인프라 구축은 규모에 따른 개발이익의 환수가 보장돼야 합니다. 그러나 축소 시행으로는 2조원이 소요되는 전철과 고속도로의 재원을 충당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국고 지원을 받는다는 것도 미덥지 못하고 마송, 양곡 개발 이익을 신도시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신빙성이 없게 들리는데
A 마송, 양곡에서 개발 이윤을 신도시로 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적극 반대했고, 건교부에서 그렇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경전철에 1조, 고속화도로 몇천억 정도로 추정을 합니다. 그 재원의 조달 방법에 대해 정부의 안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과정을 따져서 신뢰를 해야 한다.
 
Q 축소 발표를 전후해 건교부가 드러낸 속내를 보면 "통상적인 절차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는 문제로 불거졌다", 이런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사전 조율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고요, 저간에 부처간 파워게임이 있었든 뭐든, 결국은 정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때 이를 헌법재판소에서 가리는 헌법소송이 있는 줄 압니다. 최근 서울시가 수도를 이전할 경우 특별시로서의 권한과 지위를 잃게 된다며 정부를 상대로 이같은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포시는 국가 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적 절차를 검토할 의향은.
A 법률적인 부분은 고문 변호사외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한 상태입니다. 이걸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시기적으로 그렇고... 피해는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죠.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했죠, 투기지역 묶어놨죠, 건축제한 발효됐죠, 우리시 각 부서에서는 이러한 유무형의 피해 사례를 취합하는 중입니다. 앞으로 피해가 크게 예상되는 부분도 있어요. 중남부 재정비를 모두 다시 해야 하는... 이런 혼란을 중앙정부가 아는지 모르겠어요.
또 국방부의 군시설보호 방침이 앞으로 과연 얼마나 지켜지겠나, 이것도 큰 피해 소지가 될 수 있어요. 계획에서 빠진 지역은 모든 행위를 제한하겠다고 다시 한번 확인해 준거란 말이에요. 여기에는 예전에 각 건설회사들이 산 땅이 많은데 과연 일관성있게 행위제한이 지켜지겠는가, 차후에 확장된다고 가정해도 다시 수용당하니까 사회적 혼란이 일 거고, 만일 민간의 아파트 건설이 가시화됐을 때는 난개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죠. 이런 피해 예측을 감안해서라도 원점에서, 당초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사실 김포는 신도시가 고시됐을 때부터 전반적인 경제 침체 위에다 이중 부담을 안은 거에요. 지금으로서 어떻게 지역경제를 부양시킬거냐, 단기적으로는 시에서 하는 사업들을 조기 발주하고 또 건축제한 해제 등의 행정 절차는 계속 건의해야죠.
문제는 실물 경기가 아니라 체감 의욕이 상실됐다는 거죠. 그 손실이 더 크다고 봐요. 이건 정말 마음이 아파요. 우리 시민들이 김포가 발전되겠구나 하고 참아왔는데, 이걸 장담하지 못하게 되니까. 그래서 가장 키워드가 되는 전철에 대해 확답을 얻으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요.

Q 상급 기관의 방침에 반발해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우리처럼 종속적인 지자제 하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시민들이 청와대 건교부 등에 항의하고 있고 어제 또 시민 한분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축소 반대가 시민운동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A 축소되든 확대되든 여론 수렴은 해당 원주민부터 생각을 해야해요. 지금까지는 다수 침묵하는 시민들의 이해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왔잖아요. 반대 주민들의 의견은 그동안 많이 들어왔고 1인 시위는 그런 측면에서 다른 의견을 나타내 주신 거니까 고마움을 느끼죠. 시 입장에서는 또다른 의견을 수렴하는 동기가 되니까.
상급 기관하고 관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게 있어요. 그런데도 우리는 건의든 항의든 하는 것은 하겠다, 시민 의견을 모아 전달하겠다 이건 꾸준히 하는 거죠.

Q 지구지정일이 늦춰지면서 혹시 축소가 될 수도 있다는 감을 잡았을텐데 언제 알았는지. 또 행정적인 면 외에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시장은 소신껏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공무원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고 실무자들의 수족이 묶이게 되는 어려운 사태가 되겠죠. 지역 여당 쪽 인사들을 포함해 각계 지도층이 참여하는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도 유력한 대처 방법일 듯 한데요.
A 공식적으로 알게된 건 6월 16일, 이전에 감지는 했어요. 이럴 거다, 저럴 거다, 혹시나 하는 우려는 했었는데, 건교부가 국방부에 최종적으로 한 날이 16일... 그동안 청와대, 국회, 국방부, 건교부 또 주요 정치인, 안 찾아다닌 데가 없어요. 여권의 최고 실력자 중 한사람을 네시간 걸쳐 가는데 마다 쫓아가서 진을 치고 있다가 만났어요. 그냥 방으로 들어가 기다린거죠.
또 한나라당, 우리당, 주요 당직자들 만나서, 이래서는 안된다. 큰일난다, 혼란이 크다고 얘기했는데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될 일은 아니겠지만 분명히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은 요로마다 알려야죠.
지역분들에게 참여 좀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역량있는 지역인사들이 말로는 하지만, 손발이 안따라요. 의회도 좀 해줘야 하고, 사회단체장들도 뵙고 말씀도 드렸어요. 그런데 잘 안움직이세요.
지금까지는 어려웠다고 해도 지금 이런 사안이면 힘을 모아야지요. 1인시위 하신 주민 분, 자기 소신을 밝히셨잖아요. 그분이 위해의 위협을 느낀다고 했었어요. 그런 시민분이 오히려 웬만하게 입만 있고 감투 쓴 사람보다 낫다고 봐요. 비대위가 되든 뭐가 되든 너무들 행동으로 안보이시니까...

Q 면적 축소 시행은 기존의 반대 입장이나 찬성의 입장이나, 모두 반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김포시 발전에 하등 도움이 안된다는 요지인데, 150만 신도시 찬반을 주제로 주민투표를 실시해 총의를 확인할 필요는 없을까요
A 하나의 방편은 될 수 있어요. 장단점이 있겠지만, 신중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