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가족' 양상근(42세 북변동)씨네가 반년 동안 공들여 제작한 가족 음반 출시 기념 음악회를 연다.

방송사 등 각 단체가 주관하는 유수한 가요제에 출연해 '따로 또 같이' 최고의 노래 실력을 인정받은 양씨 가족은 오는 7월 9일 오후 7시 30분 여성회관 무대동에서 열리는 음악회의 의미를 시각 장애아 '박창민(9세 원주 심향 육아원)'군에 맞췄다.

아홉 살 창민이는 선천성 시각 장애아로 태어나 강보에 싸인 채로 육아원 식구가 됐다. 집안 경사 때마다 육아원을 방문해 아이들을 격려해 온 양씨는 "음반이 출시된 기쁨 중에도 창민이가 먼저 떠올랐다"며 줄곧 성장 과정을 지켜본 가족들도 창민이를 위한 음악회 준비에 신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이 아주 난리에요. 창민이가 우리 정원이 하고 동갑이거든요." 이런 뜻을 전해들은 음악하는 친구들도 흔쾌히 게스트로 출연해서 피아노, 색스폰, 바이올린 연주를 해주기로 했단다.

양씨는 "창민이의 일곱 친구와 육아원 원장님, 보모를 내빈석에 초대하고,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 줄 마음으로 찾은 시민들과 희망을 노래할 것"이라고 했다.

가족 음반에는 현재 사우동 주민자치센터, 김포성당 문화교실, 김포농협 주부대학 등에서 노래를 지도하는 '아빠' 양상근씨와 각 방송사의 주부가요제 대상에 빛나는 '엄마' 박연분(41세)씨, 도내 각종 청소년가요제를 휩쓰는 큰 딸 정희(16세), 막내 딸 정원(9세)이가 총출동해 부른 타이틀 곡 '사랑하게 되면…' 외 12곡이 수록됐다.

양씨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족음반 제작에 많은 이들이 격려와 도움을 주었다"며 고마움을 전하고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창민이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음악회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음악회를 기회로 첫 출시되는 음반은 지난해 일산의 가족 레스토랑 '학골'이 주관한 가요제에 따로 출전한 양씨 부부팀과 딸 정희양이 연말 결선에서 실력을 겨뤄 각각 대상과 장려상을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주최 측에 알려져 상금 대신 녹음 비용이 지원돼 제작됐다.

이날 음악회를 찾는 시민들은 판매금액을 정하지 않은 음반을 받고, 마음의 성금을 기부하면 된다.

당일 수익금 전액은 격월로 의안을 교체하는 어려움을 견디면서도 맑게 자라는 창민이에게 성장보험 형태로 전달된다.

사랑하게 되면... 물안개 가득한 집앞 샛강가의 조촐함을 더없는 감사와 기쁨으로 알고 거닐면 행복한 미소가 엷게 번집니다. 덜 깨어난 새벽 아침같은 미완성의 여유를 사랑, 가족, 울타리라는 묘약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애초의 모자라고 부족함은 도저히 채울 수 없는 한계였지만... 그로 인한 순수는 무엇하고도 바꿀 수없는 우리만의 보석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보석보다 귀한 나의 가족을 눈물겹도록 사랑합니다. 사랑을 허락하신... 학골레스토랑 오주연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 가족의 목소리를 격려해주신 유영봉 소장님께도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주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양상근 가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