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실패가 필요하구나"

Q 총선 후 40여일이 지났는데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A 선거끝나고 여러 도와주셨던 분들께 잠깐 인사를 드렸어요. 비록 낙선했지만 보궐선거가 있기 때문에 바빴습니다. 저희 열린우리당에 후보로 신청하신 분들 상담하고… 세 분이 신청하셨죠. 우리당은 지역의 입장보다 전체적인 틀에서 공천자격심사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해요. 그 과정 중에 신청했다가 안되신 분들은 나름대로 당에 대한 서운함, 자격 심사의 불공정성을 제기했는데, 모두 뵙고 당 방침에 대해 설명드리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분은 불출마로 정리가 됐지만, 또 한분은 수긍이 안간다 이의 신청을 내서 제 입장에서는 아쉬웠죠.

Q 선거 전 인터뷰에서 '패배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을 했었지요. 패배를 수용하기 힘들거라는 예상이 들어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는지.
A 선거 일정 내내 상당히 분위기는 좋았어요. 다소 정동영 의장의 발언 때문에 어르신들께 꾸중을 많이 들었습니다만, 그거 외에는 분위기는 당연히 좋았고… 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근소하게 이기지 않을까, 또 출구조사에서도 2~3포인트 이기고 있다고 해서…
투표 당일날 사무실에 있다가 개표 결과는 집에서 봤어요 집사람하고. 10시가 되니까 안되겠다… 그런데 그렇게 낙담하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사무실에 나와서 그동안에 도와주셨던 분들, 이규세 의장님이나 황치문 의원님, 대책위원장과 본부장을 맡으셨었고, 그 외 또 애 많이 써주신 분들, 오히려 그 분들이 좀 더 아쉬워해서 제 마음을 아프게했죠. '조금만 더 했으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텐데'라고 말씀하시는 그 분들한테 죄스러워요, 좋은 결과를 못드려서. 저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데 그 분들이 많이 우시더라고요.
또 집사람이 노인정으로 많이 다녔는데 정의장 발언 때문에 꾸중을 많이 듣고 눈물 흘릴 때도 많았죠. 그게 어려웠죠. 항상 보면 정치하는 사람들은 본인은 뭐 이해가 가는데 그 뒤에서, 특히 안식구가 굉장히 어려워했었지요.
잠깐 중국을 다녀왔어요. 6년 동안 지방의원하면서 일요일도 행사나가고 굉장히 타이트하니까 애들하고 어딜 가본 적이 없어요. 학교에서 마침 어린이날을 전후해서 방학을 해서, 4일 간인가 애들하고 집사람하고, 애들 이모가 중국에 있어요 심양에. 겸사겸사 머리도 식힐 겸 잠깐 갔다왔죠.

Q 패배의 주 원인을 분석하면.
A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는데, 일단은 탄핵 이후 방송, 언론사 여론 조사에서 사실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상대방 후보보다 원사이드하게 더블스코어, 뭐 20프로 정도 앞서 나가니까, 그런 점에서 자만한 점이 있었을테고… 정동영 발언이 운동 들어가기 바로 하루 전날 터져서 그 이후에는 정확한 판세 측정이 어려웠어요. 그게 지속적으로 상황들을 바꿔갔는데도… 수도권에서 강화, 김포, 파주 벨트가 깨진 건 이쪽이 대체로 어르신들이 많다는 거죠.
상대 후보는 큰 선거를 몇차례… 네번째 치른거죠? 그래서 경험이 많았을 거고요. 그런데 저는 반쪽짜리 선거만 두번 치러서 전체 선거를 주도하기에는 미숙했다, 조직 선거가 많이 없어졌다고 해도 그래도 판단하기에는 우리가 기본 조직들이 안돼 있었기 때문에 그게 결정적으로 선거를 이끌지 못했지 않았나 싶어요.

"작전상의 미스, 인정"

Q 전략, 전술적인 부분에서의 미스테이크.
A 저희는 철저하게 원칙에 입각해서 선거를 치렀습니다. 때로는 상대 후보의 약점도 좀, 사실 선거전략이라는 게 상대방의 약점은 크게 부각시켜 반대로 내 장점으로 삼는건데 저나 우리팀이 너무 원칙적으로 한 거 같아요. 저쪽은 조직이죠. 분야별로 책임을 맡은 분들이 있어 가지고 능동적으로 대처했는데 그런면에서 우리는 좀 아마츄어였다고나 할까.

Q 원칙적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네거티브 썼죠, 솔직히.
A 그쪽에서 공식적으로 고발을 했어요. 난개발 문제… 그거를, 뭐지, 허위사실 비방인가 해서 걸었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유정복 후보가 군수부터 시장까지 8년 하면서 공도 있겠지만 난개발의 과는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기동 전원마을, 풍무동, 공직자들이 그런 건으로 해서 사법당국의 심판을 받는 일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 후에 입주하는 시민들이 상당히, 제가 도의원으로 있을 때  불평들을 많이 하셨거든요. 학교가 안돼 있고 도로시설도 부족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없고, 객관적인 평가는 난개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행정책임자는 유정복 후보였죠.
그거 상당히 심하게 걸 줄 알았어요. 저는, 그렇다면 '좋다 한번 해보자', 그런데 나중에 유야무야됐죠. 검찰에서도 조사를 받으러 왔는데 전 정식으로 고발해서 법적으로 붙어보자는 마음으로, 난개발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어요.

Q '동지역에서 앞서고 면지역에서 이를 상쇄해 당선권에 이를 것이다'라는 판세 예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죠?
A 전략 짤 때 이쪽 동지역은 제가 선거를 치러봤기 때문에 저쪽 5개면 지역이 취약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면쪽에 썼고 동쪽은 등한히 한게 맞긴 맞아요. 그런데 5개면에서 확실히 해도, 마을마다 다 들어갔는데, 인지도의 한계라는 게 분명히 있더라고요.
어느정도 득표가 보장돼야 하는데, 전략상 미스가 난 거 같아요. 정동영 발언 때문에 노인정 다니면서 한 거는 사실 안해도 되는데 쓸데 없이 한 거고… 해도 결국 표로 안 올건데 너무 매달린게 아닌가 하는… 유정복 후보는 저쪽(면지역)에는 그렇게 안하고 주로 이쪽(동지역)에 많이 했죠.

Q 유영록 후보는 "도대체 어디 있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라는 말이 많았어요.
A 저도 그런 얘기 많이 들었어요. 유영록이 못봤다고 한 사람들이 많다… 그게 한계로 나타나더라고요. 애초에 짰던 전략은 미스, 작전상의 미스를 인정합니다.

Q 선거 운동 중에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넘어왔을 때 받아들이셨는데.
A 사실 순수하게 받아들였어요. 한나라당 경선 과정 중 공정하지 못한 점에 대한 불만이 겹쳐서 저한테 왔는데, 그 분들이 들어오셨어도 어떤 조직 가동을 한다든지 하는 건 너무 늦은 시기였어요. 팀웤이 갖춰져야 하는데 얼떨결에 오시니까… 우리팀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죠. 말로만 '도와주십시요', 그렇게 했지, 특별한 전술을 써서 도와달라는 부탁은 못드렸어요.
선거 법이 너무 엄격하고 감시가 심해서 섣불리 그분들을 조직으로 가동하지 못했고… 그분들도 이해를 하시더라고요, 한나라당 하다가 어느날 넘어와서, 선거운동은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형식적일 수밖에 없었다… 저한테 득표에서 많이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은 안했고, 상징적으로 한나라당에서 왔다 그런… 의미였죠.

Q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서 두드러지게 앞섰던 부분이 선명성이었는데, '잡탕'을 자초했다는, 그래서 오히려 마이너스였다는 지적이 있어요. 앞으로도 지지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피아 구분없이 다 포용할 생각이신지.
A …원칙은 그래요. 득표는 모르겠어요. 어려워요.

'어려웠던' 박종우 전국회의원과의 관계

Q 달라져야 한다는 구호는 어디나 같습니다. 결과물로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도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서의 잡음은 구호와 상반된 결과 아닌가요?
A 공천 과정 중에서… 실명을 거론해도 되겠죠? 어차피 다 아니까. 송재덕 교수, 다소 서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당은 지구당을 둘 수 없기 때문에 일련의 과정은 중앙당과 도당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당은 어느 당보다 깨끗하고 합리적으로 했다고 봅니다. 누구의 입김이 들어가도 객관적인 근거나 자료를 가지고 결정을 합니다. 당한테 한 거지 저한테 공천 신청을 한 게 아니죠.
그런데 김종혁 후보는 창당 당시 일을 같이 했고, 나머지 두 분은 총선이 끝나고 나서 한거고, 이런 점들에 대해서 당이 어떻게 판단한 지는 모르겠어요.
당에서는 종합적으로 본다, 기여도도 보고 ARS로 조사한 근거도 있고, 실무자가 내려와서 세 후보 탐문도 했고, 제가 자격심사위원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잖아요. 당에서 심사위원 18명은 발표도 안했어요. 저도 누가 됐는지 몰라요.
두 분 다 전화드리고 찾아 뵙고 설명드리고, 나중에는 설득돼서 송교수님은 어떻든 결정 사항에 승복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Q 김종혁 후보는 총선 선대본부 사무실 전화번호를 받아 썼죠, 경선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런 점들이 충분히 불공정 시비가 될 수 있잖아요.
A 송재덕 후보에게도 그러면 예비 후보 홍보할 때 우리 주소를 쓰라고 했어요. 그런데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송후보는 준비가 안됐더라고요. 사실 송후보만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제일 먼저보냈어요. 최대한 공정하려고 했고 도와드리려고 했고, 제 입장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서운하겠죠…
저는 오히려 경선 안하고 단수 공천 한 게 당이 잘했다고 봐요. 김포는 인구수가 10만이 넘기 때문에 1,500만원의 경선 기탁금을 내야돼요. 기탁금 내고 사무실 마련하고 인쇄물 찍고 ARS 돌리고, 그렇게 경선해서 어느 후보가 결정이 됐다, 그러면 승복하느냐? 서약서를 써도 불공정 시비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예상하면 오히려 당이 현명한 결정을 해줬다, 물론 당이 불공정했고 유영록이가 개입했다고 생각은 할 수 있어요. 경선하느라 비용은 썼는데 그러다 정말 안됐다, 그러면 더 뻐그러질 수 있다고 봐요. 속된 말로 본전 생각 안나겠어요?
김포에서 한나라당이 경선했는데 천명 중 삼십 몇프로 밖에 안했잖아요. 지금 경기도에서 여덟 군데, 용인이 제일 처음 했는데 경선 참여자가 174명인가, 백명 가지고 사실 무슨 대표성을 띠겠어요. 용인 선거구가 25만 되는데 그걸로 후보자를 결정한다? 기탁금이 본선은 2백만원인데 경선은 1,500만원이에요. 경선이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죠. 
 
시장 후보 '넘버 투', "중앙 무대에서 캐리어 쌓을 터"

Q 그건 열린우리당의 환경이고,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A  아직 총선 치른지 달 반도 안지났고… 지금은 보궐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하니까… 인물도 보겠지만 당에 대한 지지를 기반으로 해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한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자치단체장으로 출마 여부는 우선 보궐을 성공적으로 치른 다음에, 좀 시기상조이지 않나… 지금 많은 분들이 거론되는 것으로 아는데, 시민들이, 당원들이 유영록 예비후보자가 시장후보로 적정하다고 판단을 내려주시면 가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남아 있는 거죠. 아무튼 열심히는 하려고 합니다.

Q 많은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했는데, 스스로 지역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몇번째라고 평가하십니까?
A 현시장님이 나오니까, 현시장이 인지도면에서 유력하죠. 그리고 난 다음에는, 제가 보기에는 다 도토리 키재기가 아닐까…
Q 본인은?
A 외부에서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지만, 전 나름대로 도의원을 6년하면서 행정에 대한 부분이 트레이닝 돼 있지 않나, 또 시에만 있으면 보는 시야가 좁을 수 있습니다, 객관적이지 못할 수 있고, 사실 김포같은 데는 워낙 재정이 취약하니까 뭘 하고 싶어도 시장이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그런 면에서 도정을 기획했고 주로 예산과 감사 파트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는 남다르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입당한 마당에 다음 지방선거는 참여정부 주도하에 치러질 거고, 국회에서도 과반수를 점하고 있어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이 작용한다고 봐요. 잘하면은, 여당 후보로 공천을 받게되면, 상당히 당선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물론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기 원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겠죠. 예비후보자를 공식적으로 120일 전부터 선의의 경쟁을 시키고 당선가능성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당의 입장이죠. 제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후보가 될 수도 있는데…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Q 총선 때 내세운 예산기획전문가라는 트레이드는 일반 시민에게는 모호하게 다가온 감이 있어요.
A 네, 다가서지 못한 거 같아요. 캐리어에 대한 부분, 이게 상대 후보에 비해서 약했다, 그래서 계획하고 있는게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보궐 끝나고, 당내에서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구상이구요. 전 의회에만 있었으니까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리, 정책쪽이나 실무적으로 정책을 입안해 볼 수 있느 위치로…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선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국회에 가지만 낙선자 입장은… 당의장하고 원내총무하고 낙선자 미팅을 가졌어요. 정의장이 노인 발언에 대해 죄스럽다고 누차 얘기하는데 낙선자들의 얘기가, 당선자들은 후원회도 하지만 낙선자는 어떻게 지역을 운영하느냐, 낙선자들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된다, 특히 경상도쪽은 거의 전패를 하다시피 해서, 사실 열린우리당의 창당 취지가 지역주의 극복과 전국정당 창출인데 당이 한 일이 없다 이거야, 그래서 정치적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방도를 당에서 마련해줘야 한다는 거죠.
당이 될지 어디가 될지, 중앙 행정에 대한 경험은 저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당에다 요청하고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된 데보다 안된 데를 신경을 써야하니까, 된 분들은 됐으니까 오히려 더 위축될 수 있으니까, 당에서 배려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안된 분들도 의지 표명을 그렇게 하고 있고.

Q 그동안 유약해 보인다. 백면서생 같다. 선이 굵지 못하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죠.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싶다면 어떻게.
A 전엔 그런 얘기가 많았는데, 이번 선거 운동에서는 유영록이가 오히려 제일 패기있고 자신감있게 유권자에게 다가갔다고 봐요. 앞으로는 약한 이미지는 없을 거고, 김포시 전체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자신감 있는, 확신이 있는, 뭘 맡겨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이런 이미지를 굳혀야죠. 그런 면에서 광역은 해봤으니까 중앙 단위의 역할을 꼭 맡아야 한다, 행자부에서 좀 했던 유정복 후보에 비해 캐리어 면에서 조금 부족했던 건 사실이죠.

"김포는 양당 균형 오래갈 것"

Q 박종우 의원의 불출마, 유정복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지는 향후 지역정가의 변화에 대해 분석한다면.
A 국회의원과 시장의 역할은 다르죠. 시정은 시장이 주도해야 되고, 지금 김포는 신도시 문제 때문에 국회의원께서 잘 조정해주는 게 필요해요. 당선자께서 잘 풀어가리라고 봐요. 시장을 해봤기 때문에 본인이 잘 알겠죠. 이렇게 시장과 국회의원이 역할 분담이 잘 돼야죠. 도의원 할 때 정파를 떠나 분기별로라도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국회의원이 주도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더라고요. 향후에는 잘 되겠죠. 같은 당이고 지사도 한나라당이고 잘 되지 않겠어요?

Q 한창 개발도상에 있는 김포는 정치적 파이도 급격하게 커지리라 관측됩니다. 정치 지망생도 늘어날 것이고, 판도 변화를 어떻게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A 다음 번 지방선거 때는 정치 신예들이 상당히 부각되리라 전망합니다. 시장, 도의원은 당 공천 관계가 있으니까 그쪽은 캐리어고… 시의원은 엄청나게 나오지 않겠나, 지연, 학연 등 연고는 동지역에서는 이미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저는 보궐 이후 새판이 짜여지면 지역에서 당의 이념이나 취지에 맞는 분들을 섭외하려고 해요. 당도 일찍부터 그런 자원들을 지방선거에 참여시키려고 정하고 있는 것 같고요.

Q 2002년 지방선거와 이번 총선을 대비시켰을 때 김대통령 아들 비리와 탄핵, 공통분모는 바람이었죠. 그런데 2002년에는 인물론이 우세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바람을 탄 김동식 후보가 당선이 됐고, 이번에는 바람이 잦아들고 유정복 후보의 인물론이 먹혔죠. 지역의 정치색, 성향을 어떻게 보시는지.
A 김포는 종잡을 수 없는 지역이긴 해요. 상당히 어렵죠. 지난 지방선거는 특수한 경우라 한나라로 홱 간 거고… 지금은 한나라와 열린우리당의 지지가 엇비슷, 차이가 2퍼센트도 안나죠. 국민들이 양당 체제를 선호하고 김포시민들도 한쪽에 완전히 주기 보다는 견제를 원하지 않나 싶어요. 큰 평수 아파트는 한나라, 중소형 아파트는 열린우리당 지지가 강하고, 또 접경 지역은 한나라, 이렇게 지역에서도 성향이 갈리죠.
이주민들은 의식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강남 십몇평짜리 거기 아파트 팔면 4~5억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분들이 우리당 지지였는데 김포로 오면 한나라당으로 바뀌는 거야, 주거 형태가 달라지면 정서가 달라진다, '내가 그래도 김포에 오고 보니…'라는 생각에서요, 물론 백프로는 아니겠지만요.
몇번 선거를 해보지만 큰 쪽에서는 항상 져요. 인물이 아무리 뛰어나도 져요. 김포는 균형이 오래가리라고 봐요. 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명도 바꾸고 그렇게 가겠고, 열린우리당은 깨지거나 그러지는 않고, 새정치실천위원회에서 규정한 대로 체제가 상당 부분 지속되면, 또 김포는 민노당 지지가 약하기 때문에 양당으로 굳혀질 가능성이 많죠.

Q 수고하셨습니다.
A 뭐 그렇게 어려운 질문도 없네. 밥 먹으러 갑시다.
Q 어려운 질문 안한다고 했었는데.

일시 : 2004. 5. 28. 오후 6시 20분~8시 10분
장소 : 본사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