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200여명은 10일 양촌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김동식 시장, 서윤호 경기지방공사 보상사업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거진 '일부지역 존치', '감정평가사 외부압력'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달 말로 예정된 보상을 앞두고 사업시행자가 보상비를 낮추기 위해 일부 공단 및 주택 등을 존치시키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감정평가사들에게 공권력을 이용해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시와 공동추진하는 산업단지 계획을 지방공사가 쥐고 흔드는 것은 시의 권위를 상실시키는 것"이라며 '사업 무산론'까지 거론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장순기 총무는 "존치 결정은 감정평가사들의 감정액이 납품된 이후 보상가에 따라 검토해도 충분하다"며 "지방공사 소장이 사전에 대책위를 통한 공식적인 절차없이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존치여부를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장 총무는 "수용지구내 400여기업 중 현실적 보상이 이뤄지면 존치를 희망하는 기업은 3~4개 업체에 불과한데 보상비가 많이 나오면 사업성이 없다는 말로 감정평가사들을 압박해 보상비를 낮추려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기업인들 또한 "수용자 측에서 선정한 평가사들 입에서 정당한 평가를 못하겠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라며 가세했다.

이에 대해 김동식 시장은 "시는 현재 존치문제를 검토한 바 없으며 사업은 기 계획대로 추진된다"고 못박고 "결정적 시기에 유언비어에 휘말려 기업인들이 손해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이해를 구했다.

서 소장은 특히 "평가사들에게 공정한 평가를 진행하겠다는 각서를 받는 등 사업을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외압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사업시행자의 해명이 불명확하고 원론적인 답변에 지나지 않는다"며 명확한 답변을 추가로 요구했다.

김시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 집단민원을 접하다보면 정확한 사실이 전달되지 않은 채 군중심리에 이끌려 호도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와 지방공사를 신뢰하고 그외 유언비어는 흘려 들을 것"을 재차 당부했다.

한편, 이날 면담이 보상시기를 앞두고 불거진 의혹에 대한 해명의 자리인 만큼 사업시행자가 기업인들에게 차후 추진계획에 대한 명확한 입장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책위가 제기한 의혹으로 인해 보상시기가 5월을 넘길 경우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양도소득세 추가 부담과 기업 생산활동 차질 등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지난달 27일 보상협의회를 통해 보상시기를 놓고 사업시행자와 줄다리기 협상끝에 5월말까지 감정평가를 마치고 보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 참석자는 "보상에 따른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각종 의혹에 휘말리게 한 것은 사업시행자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현 상황에서 기업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정당한 감정액을 계획된 시기에 지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