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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부터 분주하게 준비했던 어버이날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김포수산나의 집과 인연을 맺고 진행했던 첫 행사라 미흡한 것이 많았는데
원장님과 국장님, 생활지도원 선생님들이 이해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다.
항상 ‘사랑하는 마음, 봉사하는 정신, 섬기는 자세’라는 원 훈을 기본으로 어르신들을 돌보아 드리고 있지만 어르신들은 언제나 자식
걱정뿐이다. 하루 종일을 창가에 서서 먼 산을 바라보며 아들을 그리워하고 기다리시는 어르신을 보노라면 마음 한구석이 찡하고 아프다.
행사 전날 의자를 배치하고 음향시설 설치하며 날씨가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바램 이었지만 어쩐지 행사 당일엔 구름이 많이 꼈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리이기에 어르신들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꽃단장 하시느라 바쁘셨다.
생활지도원
선생님들도 어르신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어버이날 행사 때 어르신들의 가슴에 달아드리기 위해 손수 카네이션을 만드셨다. 몇날 며칠
어르신들을 위해 꽃을 접으면서 손가락이 철사에 찔려 피가 나고 종이를 접느라 굳은살이 베기기도 했지만 가슴에 꽃을 달고 좋아하실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많은 가족들과 내빈들, 지역주민들이 모이고 행사가 시작되었다. 조촐하게 어르신들만 모시고 진행을 해도 좋았겠지만 항상 그리워만 했던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어르신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가족들을 보고 싶어도 연락이 끊겨 되지 않아 그런 모습을 보며
부러워만 해야 하는 어르신들께는 죄송했다. 평소 선생님을 자주 부르시던 어르신도, 혼잣말을 많이 하시는 어르신도 오늘은 조용하시다.
날씨가 너무 추워 어르신들의 건강에 걱정이 되었지만 풍물과 합주단의 연주로 분위기가 힘껏 부풀어 올랐다. 인사말과 내빈소개,
풍물단의 공연이 이어지고 생활지도원 선생님들이 어르신들께 절을 하고 꽃을 달아드렸다. ‘사랑합니다.’ 하며 365일 함께하는
선생님들도 미처 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어르신에 대한 사랑을 카네이션과 함께 전해드렸다. 물끄러미 가슴에 달린
꽃을 쳐다보시는 어르신의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어버이은혜 노래와 어르신들께 보내는 편지 낭송이 있었다. 노래를 불러드리고 편지를 낭송하는 동안 어르신, 가족들, 내빈들, 생활지도원
선생님들 모두가 조용한 가운데 눈물을 흘리셨다. 아마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있었던 힘들었던 날들이 생각나셨나보다.
그동안의 인생살이가 서러워 울고 선생님들의 노래와 손수 만든 카네이션에 감동하여 울고.. 아마 어르신들의 자식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이게 바로 어버이의 마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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