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은 1대1로 아이들의 손을 잡거나 휠체어를 끌며 산책길을 일주하고 주변의 풀잎과 꽃들을 재료로 엽서를 꾸며 메시지도 적고, 서로의 얼굴을 캔버스 삼아 페인팅도 즐겼다.

한 회원은 "아이들을 만나면 잊고 지내는 일상의 행복을 돌아본다"며 타인의 일상에 반추해 발견하는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얘기하고 "오로지 자녀의 건강을 염원하며 긴장 속에 살아갈 아이 부모의 조바심과 고단함이 연상돼 맘이 짠하다"며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금방 친밀감을 표시하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더러 걷기에 꾀를 내는 아이는 등에 업고 푸르름 가득한 숲길을 크게 돌아 산책한 회원들은 "아이들 덕에 좋은 공기 마셨다"며 익숙한 보조활동으로 어우러졌다.

김시환 회장은 "지역내 소외 계층을 고루 챙기지만 이곳 아이들을 만나보니 기회를 더 늘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중 행사 기회를 늘려잡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조선희 원장도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인데 적잖은 간식비까지 지원해 줬다"며 더불어 삶의 참 의미가 확산되는 기회를 준 클럽회원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아빠, 아빠"를 외치며 숲을 누비는 영빈이의 자유로운 몸짓과 교사 보다 일일 엄마를 더 챙기는 예은이의 살가운 애교, 내내 만족스런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브이자까지 그리는 바루, 눈만 마주치면 환하게 웃어주는 승희 등 느낀대로 순수하게 표현하는 아이들의 잔 투정을 기꺼이 받아주는 넉넉하고 듬직한 회원들.

"승희야, 건강하게 자라라"
아이에게 줄 엽서에 적힌 한 회원의 메시지에 진정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