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를 대표하는 시민모임 '한강신도시총연합회(이하 총연)' 제 8기가 출범한 지 2개월 여가 지났다. 

제 8대 이갑식 총연회장은 한강신도시의 10년 역사를 함께하며 입주민의 처지를 대변해온 사람이다. 그만큼 한강신도시 조성의 역사와 과정을 잘 알고 있다. 총연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었다.

한강신도시 초기의 모습에 대해 이 회장은 “한강신도시는 타 2기 신도시와 다르다. 파주, 운정, 동탄 등은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져 입주민의 삶의 기반이 갖춰져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한강신도시는 부동산 침체기에 분양했고, 동시 개발과 동시 분양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그래도 초기에는 기반시설 조성 등 공통의 지향점이 있어 주민들이 김포시나 정치인을 통한 해결을 위해 결집력이 높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초창기 총연과 현재에 대해선 "입주민들의 경제활동 무대는 서울과 같은 타 도시다. 또한, 입주 후 1, 2년이 지나면 공통 이슈가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3년 차가 그만큼 관심도도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에 대한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초기 임원들과 꾸준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드러나지 않지만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총연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로 한강신도시 내 조경을 바로잡은 일과 경전철 지하화를 꼽았다. 이 회장은 "도시내 가로수 관련 타 2기 신도시와 비교했을 때 어이없게도 LH가 하위 나무를 제공했다. 또, 심는 가로수의 간격도 문제가 됐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2기 신도시를 비교 분석하고 연구해 LH를 이해시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전철이 지상으로 다니면 도시 흉물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도시의 경쟁력 중 하나는 도시 미관인데, 아파트 3, 4층 높이에 전철이 다닌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며 골드라인의 수송능력 우려에 대해선 "여러 시민이 2량 편성에 대해 우려하지만 시격 2분 30초로 운행된다. 이는 4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강신도시는 기본 인프라는 잘 되어 있다. 앞으로 1, 2년 후를 완성 단계로 보고 있는데 공무원 수를 늘려 양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현실 파악도 중요하다"는 이 회장은 "정치권은 실무추진단과 같은 주체를 만들어 서로 상생해야 한다. 공직자들의 업무 연속성과 함께 열린 대화 창구를 마련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민관정 협의체의 구성과 활동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도시 주민들이 갖는 피해의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회장은 "한강신도시 주민들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불만이 많다. M6117 버스 노선 문제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개발 초기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정해졌던 노선이 지금은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이처럼 해결해야 할 사안이 신도시 입주민의 불만을 일으키게 되고 이는 피해의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사안을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신도시의 범주에 머무르지 말고 마을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직 이른 판단"이라며 "기반시설 등 신도시 형성이 마무리 된 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 초석이 되기 위해 온힘을 기울일 것"이라 답했다.

이 회장은 또 다른 신도시와 비교해 녹지 등 한강신도시만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명품도시로 거듭나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강신도시는 김포의 자산이다. 호수, 솔내, 중앙, 생태 등 4개의 주제공원과 그를 감싸고 있는 가현산, 운유산, 허산, 모담산 등이 갖춰진 것은 다른 도시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요소다. 도시의 첫인상은 녹지인데, 한강신도시는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 이런 조건들을 잘 살려 앞으로 살고 싶은 명품도시가 되도록 돕겠다."

대담=최구길 부국장 / 정리=양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