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시장이 27일 시정질의에서 "현 상황에서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시장은 "정부 차원의 보존은 바람직하지만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김포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할 때 습지지정은 중첩 규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김 시장은 지난 3월 환경부에 이같은 김포시의 반대 의견을 전하고 "골재채취, 제방도로 확장 등 해당 사업이 관철될 때까지 습지지정을 연기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이에 대해 김 시장에게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지적하며 의회와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황금상 의원은 "환경부의 철책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는 공문은 당분간 안한다는 것 일 뿐"이라며 "습지보호법 시행령에 명시된 '관리지역 지정' 삭제를 환경부에 건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임종근 의원은 "창녕 우포늪 시찰 결과 습지지역내 경작은 3년까지만 가능했다"며 "환경부 계획인 철책안에는 340여 농가가 경작 중임을 고려할 때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문수 의원은 "환경부의 계획대로 습지지정이 된다면 시장과 의원들이 단식농성이라도 펼치고 예산을 편성해 인근 논을 갈아 엎어서라도 철새들이 오지 않게 해야 한다"는 다소 극단적 의견을 피력하고 "투쟁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함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광식 의원은 "김포만 습지반대를 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며 "예정지역인 강화, 파주, 일산 자치단체장과 연대할 것"을 제안했다. 유승현 의원은 "습지지정 철회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시내 관광명소를 개발하기 위한 종합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의회는 한강하구 습지지정에 따른 환경부의 움직임이 있었음에도 이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시 행정에 대해 비난도 쏟아냈다.

의원들은 "습지지정 움직임이 2003년부터 시작됐음에도 김 시장이 올해 1월 처음 보고받았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추궁했다. 의원들은 근거로 2003년 12월 한강하구  환경단체 설명회 및 본예산 환경위생과 관련 질의, 2004년 12월 현지조사 당시 김포시 환경위생과장 참석 등을 들었다.

김 시장은 "당시 환경위생과장이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습지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 보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