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가 28일 시정질의에서 김동식 시장의 경전철 도입 확신에 따른 발언에 의구심을 표시하며 장시간 설전을 벌였다.

김 시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반대를 위한 반대 거부", "하늘의 도움" 등의 표현을 써가며 경전철 도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시장은 "의회가 신도시나 경전철에 대한 찬반의 입장이 확실치 않다"고 밝히고 "대안을 위한 토론에는 응하겠지만 반대 입장까지 설득시킬 시간은 없다"고 의회가 제기한 경전철의 실효성 문제를 잘라 말했다.

"공약 이행만을 위한 경전철"이라는 지적에는 "하늘의 도움으로 기회가 닿은 것 뿐"이라며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김 시장은 의원들이 운영비와 관련해 "적자", "상당한 부담"이라고 몰아세우자 "흑자를 확신한다. 의회는 적자라는 구체적 근거가 있느냐"고 응대했다.

신광식 의원의 "시장이 경전철을 요구한 것이냐"는 물음에 "기존 신도시 계획에 포함된 사항"이라는 말을 거듭하다 결국 "(경전철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의원들은 "21만 시민을 대표해 묻는 자리에 시장은 의회를 경시하고 준비되지 않은 답변을 하고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신 의원은 "시장은 시민들에게는 자신이 경전철을 추진하는 것처럼 설명하고 의회에는 중앙정부 사항이라 시는 권한 밖이라는 모순된 답변을 하고 있다. 들을수록 자꾸 의문만 쌓인다"며 추가 질의를 이어갔다.

신 의원은 신도시 및 경전철 찬반을 두고 "480만평 신도시는 주민의 아픔을 감수하고 찬성하지만 시와 의견조율도 없이 축소된 신도시는 반대한다. 경전철 역시 순환 경전철은 찬성하되 지금처럼 단절된 경전철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실히했다.

황금상 의원 또한 "의회는 공식적으로 축소된 신도시 건설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며 "경전철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 여건을 고려한 형태와 운영비를 우려해 대안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문수 의원은 "경전철은 현재 용역 중인 결과를 토대로 방향성이 제시되는 줄 알았는데 시장의 답변을 들으니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