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고등학교 출신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들은 올해도 여전히 타지역 시험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할 판이다.

중앙교육평가원과 경기도교육청 등에 김포지역 수능시험장 분리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최창의 경기도교육위원은 "도교육청이 응시생 2천명 이상과 외국어 듣기평가 시설을 확보한 28명 정원인 시험실 수 30개 확보를 설치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1,387명(재학생 1,188명, 졸업생 199명)이 수능에 응시했던 김포시는 1차 요건인 2천명에 크게 미달돼 당장의 시험장 설치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도교육청은 "김포시가 위와 같은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험장교에 방송시스템 구축과 수험생에 맞는 책걸상 확보가 필요하다"며 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그러나 "2006년도까지 시험장 확대를 위한 최소 기준을 마련해 기준에 합당하면 분리토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고양, 파주와 한 권역으로 묶여 고양시에서 시험을 치르는 김포시는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낯선 환경으로 인한 불안감 해소를 호소하며 독립 시험장 설치를 요구하는 응시생과 학부모들의 민원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최 의원은 "제도적 조건을 무시하고 시험장 분리 설치를 요구할 수는 없겠지만 지속적인 민원 제기가 조속한 법률 개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