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 辭-이돈수(李敦壽)정보통신담당관님의 명복을 빌며

오호라!
온 대지가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약동의 계절인데 李敦壽 과장님께서 졸지에 타계하시다니 이 어인 말입니까?

꿈입니까? 생시입니까? 진정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있는 우리모두는 할말을 잃고 오직 비통함과 경탄에 잠길 따름입니다.
오! 하느님이시여! 어찌 이다지도 야속하고 분합니까?

엊그제까지만해도 함께 담소하고 함께 마주앉아 세상사를 얘기하고, 함께 마주해 시정 현안도 고민하고 했거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슨 청천의 벽력같은 부음이란 말입니까? 정말 마음이 시리고 아픕니다.

참으로 인생의 무상함과 허무를 느끼게하는 비통한 현실앞에 우리모두는 그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이제 갓 지천명의 나이를 넘기시고 한창 공직과 인생의 참맛을 느끼고 사셔야 할 청청한 나이에 이 무슨 변고란 말입니까?

아! 슬프고. 애통합니다. 아! 정말 가슴이 에입니다.
생전에 그렇게도 다정다감하시면서도 호탕하시고, 너그럽고 참으로 편했던 님께서는 늘 나보다 남을 챙겨주시고 잔잔한 미소에 말씀한마디도 정겹게 해주시던 그 모습들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고 접할 수 없는 현실이 더욱 서럽고 안타깝습니다.

유별하셨던 당신이었습니다.
님께서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운동도 잘하였으며, 글씨 또한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명필이었으며, 말재주가 뛰어나서 사회도 잘 보시고 열정적인 노래 솜씨 등 아주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셨으며, 특히 죽마고우 동료들과 매주 마니산을 등정하시며 보여주신 서글서글하던 당신의 모습은  어찌두고 한마디 말도 없이 매정하게 인연의 끈을 놓으셨습니까?

최근에는 널찍한 아파트도 장만하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잘 살아보겠다고 기뻐하시더니 어찌 그리 쉽게 이승을 하직하셨단 말입니까?

하지만 짧은 생이셨지만  존경받고 멋지게 보람있게 공직 인생을 살아오신 님의 그 여정을 우리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님께서 못다 이루신 일들은 여기에 남아있는 우리들이 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아꼈던 아내와 아들, 고향의 어른들과 일가친척 그리고 동료 선후배 공직자들께 못다한 정분도, 남은 미련도 우리가 님대신 맡아서 다 할테니 아무 근심 걱정 마시고 이제 사시사철 피는 들꽃과 아름다운 산새들과 함께 하시며 귀천의 떠도는 객이 되지 마시고 영원한 복락의 땅 천국에서 편히 잠드시길 비옵나이다.

생전에 정감 넘치시고 불꽃같이 사시던 님의 생생한 모습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고 기릴 것을 약속드리며  머리숙여 삼가 명복을 기원하옵니다.
 
여기 님께서 생전에 그리도 사랑하셨던 김동식 시장님을 비롯한 8백여 공직자들의 모든 마음을 모아서 정성된 자리를 마련하였사오니, 재천하신 영령께서는 안심하시고 고이고이 잠드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나이다. 乙酉年 4월 15일 김포시 공직자를 대표해 당신의 친구 종안이가 조사를 드립니다. <김포시 회계과장 이종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