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은 경찰과 교육기관의 긴밀한 협조와 공조체제 유지를 위한 '학교폭력 경·학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장들은 "지역과 학교사정을 고려할 때 학내 자체적 예방의 효율성"을 들어 협의체 동참을 거부했다.

이근택 교장(석정초)은 "현재 재학중인 6학년 학생 48명중 21명이 결손 가정의 자녀들이다. 크고 작은 사고들도 있었지만 사랑으로 감싼 덕분에 잘 해결됐다"며 "무차별적 징계"를 우려했다.

"평교사로 20여년을 지내며 문제학생을 수없이 많이 봤다"는 강진일 교장(김포고)은 "과거 교사를 구타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퇴학시킨 적이 있는데, 세월이 흘러 장례식장에서 만나니 자신의 과거가 무척 후회스러웠다"며 "원칙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사랑으로 끝까지 끌어 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철남 서장은 "최근 불거진 일진회는 과거 폭력 써클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공부 잘하고 잘생긴 학생들을 강제로 편입, 타학생들로 하여금 보기 좋게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서장은 또 "최근 개봉된 영화들 대부분이 폭력배를 미화시키고 있다"며 "어른들의 잘못된 문화를 멋진 것으로 인식, 선후배 관계를 넘어 학교, 지역간 연계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협의체는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 종합치안대책 추진, 비행학생 선도, 피해학생 인권보호 등을 위해 ▲범시민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캠페인(4월 15일), ▲명예경찰 소년단(연중) 운영 ▲학교폭력 안전구역(Safety Zone) 표지판 설치 ▲학교폭력대책반 운영 등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