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지상으로 운행되는 라이트레일은 모노레일보다는 비교적 장거리를 운행하고 있었다. 모노레일이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여 역사 입구를 통과해 탑승하는데 반해, 라이트레일은 정거장에서 탑승해 차장에게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지상으로 운행돼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교통체증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지상보다 높은 곳에서 빌딩숲을 달리며 내는 모노레일의 소음이 없고 시드니시의 교통기능을 상당 부분 담당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

모노레일이든 라이트레일이든 전철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의 보조적인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경전철이다. 김포시의회는 김포에 경전철이 주도적 교통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에 대해 앞으로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다음날 3월 20일 일행은 시드니 상하수도 관리본부를 견학했다. 이곳은 Sydney와 Wollongong에 원수(原水)를 제공하는 급수장으로 천연호수가 담수시설로 돼 있다. 시설 주변에는 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산책로를 만들어 주민들을 위한 공원의 기능도 겸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토의 제한 때문에 생각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상하수도 시설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한 시드니시의 정책은 행정의 효율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었다. 향후 김포신도시 조성에 필요한 상하수도 시설을 우리도 천연호수로 조성할수 있도록 비용 문제를 협의하면 어떨까.

다음으로 견학한 곳은 시드니 올림픽 공원. 2000년 올림픽 때 지어진 시설물 중 선수촌은 주택단지로, 메인스테디움 주변은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특히 태양열을 이용한 공원 가로등이 돋보였다. 공원 한복판에는 올림픽에 공헌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 넣은 기둥들이 세워져 있었다.

이들은 작은 기여자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도 토지 등을 기여해 김포시에 공헌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케했다. 이름을 남기어 공과를 분명히 한다는 문화는 분명 우리가 배워야한다. 최근에 시행되는 정책실명제처럼.

그 외에 특이했던 곳은 하버브릿지다. 하버브릿지는 시드니와 외곽을 연결하는 다리인데 아치형 꼭대기에 전망대를 세워 시내를 전망하는 관광코스로 개발했다. 하버브릿지는 교통흐름을 감당하는 교통기구로서, 관광상품으로서 기능을 다하고 있었다. 김포시가 김포의 특징을 담아내는 세계적 명물을 만들어야 할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호주의 국정지표 중에는 '지방자치 완성'이란 지표가 있다고 한다. 호주는 영미법계의 영향을 받아 의원내각제 정치형태의 국가다. 우리처럼 대륙법계의 자치단체가 아니라 주민자치의 계통국가다. 따라서 주민자치 계통국가의 성격 상 국가사무, 지방사무의 구분이 비교적 명료하며 지방자치도 그만큼 발달되어 있다. 이런 나라에서조차 지방자치의 완성이란 지표가 있을 정도인에 우리의 지방자치는 정말 멀리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김포시의회는 금번 연수를 마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뉴질랜드, 호주는 자연을 이용하기 보다 자연을 존중하며 개발하는 방식을 택하였는데 이는 자기들 국가의 특징을 가장 잘 이용하여 농산물을 수출하고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결과로 나타났으며 향후 김포시 발전에 다른 어떤 것 보다도 김포만의 특징을 이용하는 개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시드니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경전철을 직접 시승해 보고 주민들의 이용실태를 목격하며 향후 김포시에 도입될 수 있는 경전철에 대해 보다 넓은 식견을 갖게 되었고 어떤 것이 김포를  위한 개발 방식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방자치 부분에서는 뉴질랜드와 호주 모두 의원 내각제 정치형태의 국가로서 대통령제의 우리국가와는 많은 정치적 차이점이 있으며 이는 지방정치에서도 차이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 로토루아 지방정부를 견학하면서 직접 비교하게 되었고, 아울러 지방자치의 본질이라고 평가 받는 영미법계 계통의 주민자치 실태를 목격하는 기회가 되었다. 

뉴질랜드와 호주의 지방자치는 주민의 참여가 많고 지방정부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여 그 지방의 사업을 결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세계화, 지방화시대에 효율적 행정의 표본이며 어느 나라든 그런 지방자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도 시민의 지방정치 참여와 중앙정부의 간섭이 자치권을 훼손시키지 못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끝으로 연수를 다녀올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연수를 통해 배운 점들을 의정활동에 반영할 것을 김포시민 앞에 약속드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