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3시 경 사우동 빌라로 구급 지원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다가구 주택들과 단층빌라 등이 많은 곳으로 북변지소의 관할 구역 외에서 발생된 사건이었기에 더욱 서둘렀다.

현장에 도착해 환자의 상태를 살피러 방으로 들어선 순간 싸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온몸이 굳은 채 손과 발에 시반이 확연한 노인이 누워있었다. 동공이 모두 열려 있고 막이 형성돼 사망한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신고자인 아들에 의하면 노인은 빌라에서 홀로 살고 있었으며 아들이 확인했을 당시 노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망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심전도 기록을 남긴 뒤 아들에게 상황를 설명하고 시신을 경찰에 인계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무선페이징시스템 지원 등 국가적인 조치가 이뤄지고 있어도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사는 노인들의 책임은 여전히 가족들에게 있다. 가족간의 관심을 새삼 느끼게 한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