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인 비즈쿨(BizCool)은 경기도교육청과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학내 창업 프로그램이다. 하비원은 '하성 비즈쿨 넘버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시내에서 최초로 비즈쿨 시범고로 지정된 하성고는 도교육청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3년간 각각 연 800만원과 900만원씩 연 1,7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지난 2002년 각 시도별 16개 학교에서 문을 연 비즈쿨은 현재 전국 100여개 고교가 선정돼 시행 중이다.

인원 규모로 하비원은 웬만한 중소기업 수준이다. 창업초급과정(1·2학년) 60명과 실무과정(3학년) 43명, 그리고 창업동아리 학생 25명 등 총 128명이 창업멤버로 참여했다.

1주당 500원 주식을 발행, 교사 32만원, 학생 94만원 투자액을 출자금으로 중소기업청 지원금 74만원을 보태 초기자본금 200만원을 모았다.

주력상품은 양파껍질을 이용한 천연염색 실크스카프와 친환경 농산물. 하민자 배재대학교 의료학과 교수가 상품 개발을 총괄한다. 파스텔톤의 자연 색감을 살린 양파 실크염색 제품은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가 높다. 이외 배, 포도 등의 직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한두 푼 모아 거금 만원을 투자했다"는 최연주 학생(1학년)은 "선배들의 사업계획을 듣고 투자를 결심했다"며 "벌써부터 연말 주주총회가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민호 교사가 '고문'역으로 위촉됐고 기획, 구매, 제조, 영업, 재무, 홍보 파트에 최형석, 서여름, 오미연, 염철민, 신용성, 김태원 학생이 임명됐다.

하비원의 갈길은 멀다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다. 인사, 회계, 물류 관리 등 기본교육에 창업전문가 과정, 기업 체험 등 공부해야 할 것들이 쌓여 있고, 3년은 도교육청과 중소기업청이 지원하지만 이후는 전적으로 자신들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

박장순 교사(실과부장)는 "평생 직장이란 개념이 무너진 시대에 학생들이 경제 활동을 경험해 본다는 것은 무엇과 바꿀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하비원의 창립에 의미를 부여했다. 권이광 교장은 "미래를 보는 눈을 틔우라"는 당부를 전했다.